[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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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최근 바닥 장세를 보이고 있는 2차전지 종목에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만 해소되지 않은 악재가 산적해 있어 추세적 반등 기대가 어려운 만큼 경계의 목소리도 들린다.

지난 한주간(23~27일) 2차전지 주요 종목이 개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1981억원) △삼성SDI 1220억원 △LG화학 1174억원 △포스코퓨처엠(1025억원) △SK이노베이션(799억원)이 상위 10위권을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467억원) △엘앤에프(162억원)가 각각 순매수 상위 1, 4위 종목이었다.

기술적 조정 구간 진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기간 전세계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의 어닝쇼크, 제너럴모터스(GM)·포드의 대규모 전기차 투자·생산 계획 철회로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의 ‘패닉셀링(공황매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 등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이들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는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3~27일 782개 상장지수펀드(ETF) 중 최대 낙폭 상위 8위권은 모두 2차전지 테마였다.

특히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20.54%)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19.27%) 등 상승에 배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하락에 배팅하는 인버스(KBSTAR 2차전지 TOP10인버스) 상품이 10.64% 올라 동기간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23~27일 개인투자자 코스피·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 [표=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23~27일 개인투자자 코스피·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 [표=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증권가는 ”경기둔화·고금리로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2차전지 업종의 추세적 반등 기대감을 경계한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 중인 점도 부담이다. 2차전지는 전기차 산업을 적극 밀고 있는 바이든 정부의 대표 수혜 업종이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재선 시 연비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세부 규정을 엄격하게 규정해 보조금 대상 전기차가 축소될 것”이라면서 “미국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전망은 바이든의 재선을 기반으로 한 것이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연말을 앞두고 호실적 기업, 고배당주 등이 투자 대안으로 부각된 점 역시 2차전지 업종을 짓누르고 있다.

다만 업종 전체에 대한 외면보다는 옥석가리기가 요구된다.

일부 종목의 경우 증권가 목표주가 아래로 떨어지며 저평가 구간에 진입,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30일 종가는 40만5000원으로, 목표주가 최하단(48만5000원·SK증권)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 등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상태다.

다수 증권가가 지목한 종목은 삼성SDI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배터리 공급 과잉과 산업 내 다수 악재를 고려해도 주가는 과매도·저평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감안하더라도 삼성SDI의 펀더멘탈 대비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면서 “단기 과매도 국면인 만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은 포스코퓨처엠, 나노신소재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원료 채굴, 제련, 전구체, 양극활물질,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완전한 가치사슬을 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나노신소재는 무조건 들고 가야 할 리튬·인산철(LFP) 관련주“라고 평가했다.

한편 2차전지 소·부·장 기업은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메가터치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한 4800원으로 확정했다. 유진테크놀로지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1만2800원~1만4500원) 상단가를 넘어선 1만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에코프로 계열사인 에코르포머티리얼즈는 내달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에측을 진행한다. 7일 공모가액을 확정한 다음 8~9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IPO 시장 관계자는 ”2차전지는 더이상 테마가 아닌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호재나 미래 성장성이 충분한 기업에는 투자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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