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에서 호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부터 4박 6일간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했다.
윤 대통령의 순방에 맞춰 산업계도 투자·시장진출 기회를 모색했고, 총 202억 달러(27조3000억원) 규모 계약과 양해각서(MOU) 체결 성과를 냈다.
1970년대 ‘중동 붐’의 핵심이던 건설 특수에서 나아가 신재생에너지·IT·제조업 등 폭넓은 협력 관계를 마련했다.
세부적으로는 게임업계 수혜 기대감이 높다.
사우디는 2030년 내 게임 부문 글로벌 허브를 꿈꾸고 있다. 게임사인 컴투스가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배경이다.
글로벌 스포츠 콘퍼런스(NGSC)·미래투자이니셔티브에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토론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스스로를 ‘비디오 게임과 함께 자란 첫 세대’로 소개하는 등 게임 애호가로 알려졌다.
신작 부진으로 연내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우디 투자 유치·시장 진출 기대감은 ‘KRX 게임 K-뉴딜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컴투스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국내 10대 게임사를 담은 한국거래소 테마 지수로, 윤 대통령의 순방일인 21일 이후 한주간 2.15% 올랐다. 동기간 33개 테마 지수 중 최대 상승이다.
이 외 에너지·전력 분야, 인프라·플랜트, 첨단산업·제조업 등 미래산업 관련 계약·MOU가 대거 체결됐다.
대표적으로는 △현대자동차의 반조립제품(CKD) 자동차 공장 설립, 사우디 공영 버스업체 SAPTCO에 수소전기버스 등 판매 △HD현대중공업의 5조2000억원 규모 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 △네이버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계약 등 소식이 전해졌다.
방산도 사우디발 훈풍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갈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국방장관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해 국방·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으며, 대공 방어체계·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협력이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인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건설도 사우디 호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건설업계는 △삼성물산의 모듈러 합작법인 △현대건설의 부동산·인프라 투자 협력 △코오롱글로벌의 수처리·인조단지 생산공장) △도화엔지니어링의 자잘강 유역 공동개발 등 성과를 가져왔다.
증권가 관계자는 “매크로 악재로 인한 박스권 증시에서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이 있으면서 확실한 호재가 있는 종목이 유리하다”면서 “추가로 전해지는 뉴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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