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경제·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정부·기업·국민 가릴 것 없이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헬스케어 분야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디지털과 헬스케어의 결합은 아직 생소한 분야다. 본 시리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앱, 장비, 제품, 스타트업, 정책 등을 쉽게(Easy) 풀어 소개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편집자주>
HLTH 2023에 참가한 에버엑스 임직원들. [사진=에버엑스]
HLTH 2023에 참가한 에버엑스 임직원들. [사진=에버엑스]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디지털치료제(DTx)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20.5% 성장해 2030년 173억4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세대 치료제인 알약, 2세대 치료제인 항체·세포에 이어 3세대 치료제로 지목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시회 CES에서도 2020년 이후 3년 연속 디지털 치료제를 핵심 기술 키워드로 선정한 바 있다.

업계의 성장세와 달리 기업들이 순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다. 일례로 국내의 경우 ‘에임메드’와 ‘웰트’가 각각 개발한 ‘솜즈’와 ‘웰트아이’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평가 과정에서 ‘이중규제’를 겪으며 의료현장 내 사용이 막혔다.

업계 선도국가인 미국에서도 디지털치료제 1호 기업 ‘페어테라퓨틱스’가 보험시장 진입 실패로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또 다른 미국 디지털치료제 개발기업 ‘칼라헬스’도 지난 5월 재정위기로 100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계속 커가자 기업들의 활발한 업계 진입 시도가 나타나는 가운데 국내기업 ‘에버엑스’가 미국 디지털치료제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근골격계질환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에버엑스는 미국 디지털헬스케어 박람회 및 학회에 연이어 참가, 의료진 및 의료산업 관계자들에게 자사 솔루션 ‘모라(MORA)’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에버엑스는 지난 9월 26~28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지털 치료기기 행사인 ‘DTx-이스트 2023’에 참가해, 학회 최초로 진행된 ‘스타트업 쇼케이스(’에서 근골격계 영역 대표 디지털 치료기기 회사로 선정돼 발표를 진행했다.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한 VC(벤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샤크 탱크 피치스’ 세션을 통해 근골격계 영역 내 다학제적 DTx의 전망과 AI 기반 ‘모라’ 플랫폼에 대해 발표했으며, 투자자를 비롯한 현장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 에버엑스의 설명이다.

이어 10월에는 미국 학회에 참석해 유수의 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모라 플랫폼의 미국 버전인 ‘에버엑스 리햅(EverEx Rehab)’을 선보이는 등 미국 시장에서 수익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8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캘리포니아 물리치료사 연합 연례 학술 대회(CPTA)에 참가했다. 또 8일~11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디지털헬스케어 콘퍼런스인 ‘HLTH 2023’에 참가해 미국 원격치료모니터링(RTM) 수가 대상 FDA 등록 제품인 ‘에버엑스 리햅’을 소개하고 회사와 제품의 인지도를 올리는 활동에 주력했다. 

미국에서는 2022년 원격 치료 모니터링(RTM) 수가를 도입해 RTM CPT코드를 통해 메디케어를 비롯한 공보험과 사보험으로부터 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에버엑스는 이러한 미국 시장 환경을 활용해 수익화·상용화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버엑스의 ‘에버엑스 리햅’은 미국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됐으며, 지난 7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2등급 의료기기로 등록됐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모라’ 플랫폼의 특장점으로 꼽히는 AI 기반의 광범위한 재활·운동 커리큘럼과 자세 추정(Pose-estimation) 기술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모라의 미국 버전인 에버엑스 리햅은 국내 최초 처방 재활운동 및 원격모니터링 목적으로 FDA 2등급 의료기기에 등록됐다”며 “미국 시장에서 실사용 케이스를 확보함으로써 에버엑스의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에버엑스는 자사 솔루션의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번 학회 등의 활동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들이 잇따라 미국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의미있는 기회였다”면서 “미국 내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RTM 수가 제도 안에서 에버엑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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