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슬포슬한 감자와 토실한 닭. 달짝지근하고 칼칼한 양념이 닭고기와 부드럽게 섞여 만드는 환상의 합작품 닭볶음탕. 폭 익은 닭 살코기를 찢어 국물에 촉촉하게 적셔 먹다가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으면 최고로 든든하다. 또 여러 명이 함께 나눠 먹기 좋아 식사와 반주를 겸하는 모임 자리를 찾을 떄면 항상 우선적으로 거론이 되는 메뉴이기도 하다.
양념 스타일에 따라 취향이 갈리는 편으로 달짝지근하고 진득한 농도의 닭볶음탕이 있는가 하면 ‘닭매운탕’에 가까울 정도로 칼칼하면서도 가벼운 스타일도 있다. 여기에 기본적인 감자, 당근과 같은 채소외에도 말랑말랑한 떡, 우동, 라면, 쫄면 등의 사리를 넣어 즐길 수도 있는데 최근엔 젊은 세대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당면과 분모자 등의 사리도 추가되고 있다.
둘러 앉아 함께 먹기에 더할 나위 없는 매력의 닭볶음탕. 이번 주는 빨갛고 진한 양념이 침 고이게 하는 닭볶음탕 신흥 맛집 5곳을 소개한다.
서울 닭볶음탕 맛집은 신사역 목포집, 중림동 호수집, 염창동 유림, 종로 계림, 시청 풍년닭도리탕, 신사역 닭한마리감자탕, 마포 마포나루, 을지로 호반집, 청게산 부안애서, 공덕 남미식당, 우면동 소나무집, 을지로 호반집, 회기동 여기가좋겠네 등이 유명하다.
전국 닭볶음탕 맛집은 인천 부평 정정아식당, 계산동 성원닭갈비, 경기 가평 산골농원, 가평 민기남씨네솥뚜껑닭매운탕, 가평 동기간, 안산 조순금닭도리탕, 광주 남한산성 낙선재, 남한산성 은행나무집, 양평 보광정가든, 파주 원두막, 평택 군계폐계닭, 포천 명덕잣나무집, 대전 한영식당, 대전 온유네닭매운탕, 대전 토박이, 대전 현대식당, 충북 청주 대명도리탕, 충남 천안 공주집, 강원 삼척 텃밭에노는닭, 춘천 다윤네집, 광주 증심사중앙식당, 전북 김제 락원가든, 전남 담양 삼거리농원, 제주 성미가든 등이 유명하다.
◇토마토와 레몬이 들어간 퓨전 닭볶음탕, 청계산 ‘부안애서’
정성을 다한 한식을 만들며 청계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어릴적 아버지가 오뉴월의 잘 영근 토마토를 넣어 끓여주신 탕 맛을 잊지못해 토마토와 레몬을 넣은 닭볶음탕을 만든다. 달큼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더해진 양념은 바닥까지 긁어먹게 만드는 감칠맛의 일등 공신. 리조또나 묵은지를 추가해서 색다르게 즐길 수도 있다. 이외에도 부안에서 공수한 2년 숙성 묵은지로 끓이는 김치 요리나 320도 참숯 화덕에서 굽는 돌갈비도 인기가 많다. 여기에 유명한 전통주와 프리미엄 막걸리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맛있는 음식과 부드러운 막걸리는 즐거운 산행의 기분 좋은 마무리가 될 것이다.
▲위치: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223
▲영업시간: 평일 11:00 - 21:10, 주말 10:30 - 20:40
▲가격: 닭도리탕 4만5000원, 보리굴비 2만5000원, 김치찌개 1만2000원
▲후기(식신 밥순이): 닭도리탕은 상큼하면서도 감칠맛 넘치는게 닭도리탕과 똠얌꿍의 중간 그 어디쯤의 맛이 나는 듯 새로우면서도 맛있어서 이맛이 자꾸 생각나요.
◇매일 찾아도 질리지 않는 손맛, 공덕 ‘남미식당’
다양한 소스를 배합해 요리를 만드는 한식은 무엇보다도 ‘손맛’이라고 부르는 스킬이 중요하다. 공덕의 작은 한식당인 남미식당은 손맛좋은 사장님들이 만드는 다양한 한식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삼겹살,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갈치조림, 참치찌개 등 밥도둑 메뉴들은 이곳을 매일 찾아도 질리지 않도록 만든다. 그중에서도 생닭으로 바로 조리하는 생닭볶음탕은 식사를 즐기기에도 저녁시간 술 한잔을 함께 하기에도 좋다. 넓은 냄비에 크고 실한 닭과 감자를 넉넉하게 넣고 달짝지근하면서도 칼칼한 양념으로 끓여낸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은 것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 속까지 양념이 진하게 잘 배어있는 닭볶음탕의 정석 같은 맛이다.
▲위치: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167
▲영업시간: 매일 11:30 - 23:00
▲가격: 생닭볶음탕(1마리) 3만원, 제육볶음(1인분) 1만원, 참치찌개(1인분) 1만원
▲후기(식신 할_닉네임이_없다): 반찬만 받아도 예사롭지 않은 손맛을 직감할 수 있다. 닭도리탕 달짝지근 매콤한 것이 JMT!!! 전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 착하다. 집밥 같은 느낌이라 매일 들려도 좋은 곳
◇청국장으로 맛을 낸 든든한 닭볶음탕, 우면동 ‘소나무집’
1977년에 개업한 전통이 있는 맛집. 복잡한 시내를 지나 다소 한적한 우면동에 위치한 주택을 개조해 식당으로 꾸며 마치 가까운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놀러온 듯한 기분이 드는 곳.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만을 고집하고 육수 하나도 정성을 들여 만들기 때문에 노고를 알아주는 단골 손님이 많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청국장을 넣은 ‘청국닭도리탕’. 꾸덕한 점도의 국물이 잘 배인 촉촉한 닭도리탕은 달짝지근한 첫 맛에 매콤한 맛이 은은하게 감돈다. 청국장 향이 너무 튀지 않으면서 감칠맛을 살려주는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기에 감자전이 기본찬으로 제공되는데 감자를 채썰어 부쳐내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위치: 서울 서초구 식유촌길 71
▲영업시간: 평일 11:00 - 21:00, 주말 12:00 - 21:00 (B·T. 15:00 - 17:00) 2·4번째 일요일 휴무
▲가격: 청국닭도리탕(소) 4만3000원, 원조닭도리탕(소) 4만3000원, 감자전 추가 5000원
▲후기(식신 아침엔맥모닝): 청국장이 들어있는데 향이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맛이 나요.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 면사리 추가해서 먹으니깐 더 좋아요. 감자전도 정말 맛있습니다.
◇닭에서 시작해 닭으로 끝나는 코스, 을지로 ‘호반집’
을지로 상인들과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노포 호반집. 닭으로 만드는 따끈한 국밥과 각종 요리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24시간 국물을 우려내는 ‘닭곰탕’인데, 황기와 엄나무를 넣고 가마솥에 고아 국물맛이 깊다. 따끈한 국물과 고슬고슬한 쌀밥이 빈 속을 따뜻하게 채우기 좋다. 주당들에게 사랑을 받는 ‘닭도리탕’은 바로 이 곰탕 육수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달달한 맛의 닭볶음탕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맛. 단맛을 싫어한다면 이곳의 닭볶음탕 맛에 만족할 것이다. 노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진한 육향과 쫄깃한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닭무침’도 별미다.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20길 10-13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일요일 휴무
▲가격: 닭도리탕 3만원, 닭찜 2만원, 닭무침 2만원, 닭곰탕 8000원
▲후기(식신 마시멜로이야기): 국물이 진득하고 감칠맛 넘쳐서 계속 떠먹게만드는 맛. 단맛이 적은 편이라 마음에 들어요. 닭껍질 좋아하시는 분이면 닭무침도 꼭 드셔보세요.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어지는, 회기동 ‘여기가좋겠네’
적당한 크기로 자른 국내산 닭에 매콤하고 진한 양념을 넣어 만드는 중독성 넘치는 맛의 닭볶음탕을 맛볼 수 있는 곳. 테이블 위에서 끓여가며 고추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뜸을 들이며 통통한 떡볶이 떡과 감자를 먼저 건져먹은 뒤, 양념을 머금은 닭고기를 국물과 함께 즐기면 된다. 매콤하게 입에 착 감기는 맛의 고기떡볶이도 사이드로 인기가 많다. 주차 공간이 다소 협소하니 방문 시 참고하면 좋다.
▲위치: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21길 25
▲영업시간: 월~토 10:30 - 24:00, 일 10:30 - 22:00
▲가격: 닭도리탕 한마리 2만원, 고기떡볶이 7000원, 닭목살볶음 7000원
▲후기(식신 530608): 아 여기 진심 역대급ㅋ 친구가 소개해줘서 다른 친구랑 다녀왔는ㄷ 가격도 완전 착하고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해서 울 뻔 했어요 밑반찬으로 간이 안 된 콩나물이랑 미역줄기 오뎅볶음 양파장아찌 등이 나왔는데 메인 요리들이 자극적이고 맛이 강해서 잘 어울렸어요!!! 닭볶음탕도 닭도 튼실하고 지글지글 조려서 먹으니까 걍 말이 안 나와요 맛있어서...다음에는 다른 메뉴 먹으러 아 술이랑 같이 먹으러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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