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골목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의 길'에서 시민들이 오고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골목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의 길'에서 시민들이 오고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유통업계가 ‘조용한 핼러윈’을 보낼 예정이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핼러윈 축제 대신 11월부터 시작되는 쇼핑대전에 더 집중할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를 포함한 유통업계는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에 관련된 마케팅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건너뛰고 있다.

유통업계에 있어 핼러윈 시즌은 소위 연말 대목으로 가는 시작점이다. 이에 예년엔 핼러윈을 앞두고 할인 행사는 물론 팝업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핼러윈 마케팅이 활발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백화점들은 모두 핼러윈 테마 관련 행사를 열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핼러윈 특성상 시끌벅적한 이벤트성이 짙어야 하는데 사회 분위기상 눈총세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모두 올해 핼러윈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계획돼 있던 핼러윈 프로모션 및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대신 11월부터 연말까지 본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로 예년과 같은 핼러윈 프로모션은 자제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핼러윈 관련 상품의 물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사실상 핼러윈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특히 이번엔 해외 대형마트인 코스트코도 동참해 핼러윈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다이소도 핼러윈 관련 상품 수를 40%가량 대폭 축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국민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상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연말 대목 마케팅을 더 일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우선 11월 11일 ‘빼빼로데이’ 특수를 준비 중이다. 

편의점업계는 일찌감치 점포에 빼빼로데이 행사존을 마련했다. 산리오캐릭터즈를 비롯한 인기 캐릭터 IP 등을 활용 및 협업해 친근감을 형성함과 동시에 주요 상품을 할인한다. 세븐일레븐 측은 “소비자들의 경제 부담을 완화시켜 빼빼로데이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역시 빼뺴로데이 관련 1+1 행사를 기획 중이거나 구매시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식품가 역시 핼러윈 콘셉트 식음료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고, 호텔업계도 핼러윈 패키지 등 프로모션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연인과의 사랑을 확인하는 빼빼로데이 관련 패키지와 신제품 등을 선보이며 ‘핼러윈 지우기’에 동참했다.

유통업계는 이처럼 빼빼로데이를 기점으로 끌어올린 소비 분위기를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빼빼로데이 후 다가오는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대한민국 쇼핑대전 시즌이 최대 소비 기간이 될 전망이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자체부터 핼러윈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전반적으로 관련 마케팅을 기획하지 않으면서 다같이 ‘조용한 핼러윈’ 보내기에 동참하고 있다”며 “그러나 연말 대목 매출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에 빼빼로데이를 기점으로 예년보다 더 활발한 마케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피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 용산구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이태원 일대에 추모객 및 방문객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오는 27일부터 5일간 집중 관리를 시행하는 한편 합동 현장상황실도 운여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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