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오른쪽)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오른쪽)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방비 지출을 확대하며 K방산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어 양국간 대규모 방산 협력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사우디가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을 원하고 있어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부 및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특히 이번 공동 성명에는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양측은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조정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에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2일 리야드 현지 브리핑에서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산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계약 규모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수출 규모와 액수가 크고 계약이 성사 단계에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우선 사우디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있는 만큼 아랍에미리트(UAE)와 마찬가지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인 천궁 II에 관심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UAE가 계약한 35억달러(약 4조7300억원)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궁 II는 탄도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개발된 요격체계로 요격 고도 40Km 수준의 표적을 향해 마하 4.5 속도로 날아가 요격한다. 한화에서 발사대, 레이저 체계 등을 공급받아 LIG넥스원이 최종 완성한다.

더욱이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PAC-2 등과 비교할 때 우수한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는 천궁 II 체계에 큰 관심을 보인 것도 수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또 예멘에서 활동하는 이란계 후티 반군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외에도 사우디 측에서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공,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등 다층대공방어를 책임지는 정밀 유도 무기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K9자주포를 비롯해 차륜형 다연장로켓(MLRS) 천무 등의 화력 무기도 수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앞서 사우디 군은 지난 4월 천무를 도입해 운용 중인 사실이 사우디 국방부 측 영상에 공개되는 등 이미 한국 무기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 같은 사우디의 K방산 도입 행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사우디는 국방부문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펴낸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21년 중동의 국방비 지출은 약 1860억달러로 전 세계 국방비 지출 중 8.8%를 차지했다.

이중 사우디는 6.6%를 국방비로 지출해 202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높은 10개국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윤 대통령을 만나 “결실 단계에 접어든 한·사우디 방산 협력 성과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차세대 방산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해 사실상 기술협력과 공동생산까지 함께 하는 포괄적인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10년간 사우디의 무기체계 획득 규모는 약 1400억달러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면서 “전투기·전술수송기 및 공격헬기 경장갑차량 등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어 우리 방산업계로서는 사우디가 큰손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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