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업계가 AI·빅데이터 기반의 광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한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입점 브랜드의 거래액 및 매출을 증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픽사베이]
패션 플랫폼업계가 AI·빅데이터 기반의 광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한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입점 브랜드의 거래액 및 매출을 증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유통업계의 AI 활용 흐름에 패션 플랫폼도 가세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점 브랜드의 매출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23일 브랜디에 따르면 지난 3월 AI 광고 서비스를 전면 도입한 후 상품 노출 수가 약 20억회를 기록하고, 광고를 통한 전환 거래액이 400억원을 넘어섰다.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달에 AI 광고를 도입한 판매자들의 거래액은 전월 대비 평균 534% 급증하고 같은 기간 전체 상품 노출 수는 3배 이상 늘었다. 브랜디는 광고를 실행하지 않은 상품도 연계 효과로 노출 수가 증가하면서 높은 거래액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브랜디의 심플 베이직룩 스토어 ‘어썸’은 지난달 거래액이 전월 대비 414% 상승하고, 같은 기간 상품 노출 수는 3.4배 이상 증가했으며 찜 수는 약 2.8배 늘었다. 하이버의 스트리트 스토어 ‘지금’은 지난달 거래액이 전월 대비 260% 상승하고, 상품 노출 수와 찜 수는 각각 3.3배와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디는 브랜디, 하이버 등 각 앱에 쌓이는 커머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ML) 및 딥러닝(DL) 기술을 기반으로 AI 알고리즘 및 검색 기능을 강화해 AI광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브랜디 관계자는 “AI 광고 도입으로 셀러들에게 상품 노출 증가, 거래액 상승, 인지도 향상 등 다양한 효용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셀러들이 더 효율적으로 광고 캠페인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 셀러들에게는 비즈니스 성장을, 고객들에게는 더 매력적인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블리와 무신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와의 협업을 통해 입점 브랜드의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에이블리는 메타와 세계 최초로 AI 기반 마케팅 측정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마케팅 믹스 모델링(MMM)’과 메타의 광고 효과 측정 실험을 접목했다.

기술은 머신러닝 기반 멀티 터치 어트리뷰션(MTA)까지 통합해 데이터 신뢰도를 향상시켰다. 에이블리와 메타가 도입한 AI 기반 마케팅 측정 기술은 유럽, 북미, 아시아 전역을 통틀어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기술이다.

에이블리는 신기술을 통해 마케팅 채널별 효과 측정 정확도를 높여 광고 성과를 극대화했다. 날씨, 프로모션 등 다양한 변수와 광고 효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마케팅 믹스 모델링(MMM)’에 실제 광고 노출 여부에 따른 유저 유입, 구매 전환 등 머신러닝 기반 모델링의 고객 행동 데이터를 반영해 신뢰도를 높였다.

최영 메타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그룹 총괄은 “AI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춘 메타와 에이블리가 만나 마케팅 혁신을 주도하는 기술을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에이블리는 국내 사용자 수 1위 버티컬 커머스로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한 만큼, 앞으로 양사가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에이블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와 기술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빅테크 업계에 선진 사례를 지속 제시할 방침이다. 마케팅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기존 고객 리텐션(이용자 재방문율) 강화까지 다방면으로 유저 접점 및 트래픽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에이블리와 메타 협업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디지털 마케팅 업계에 큰 영향력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기술혁신 역량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기술 고도화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도 메타와 ‘협력광고(Collaborative Ads)’ 파트너십을 맺고 최근 입점 브랜드 일부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ROAS(Return On Advertising Spend)가 최대 6배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도출했다. 광고비 지출에 대한 매출 비율을 뜻하는 ROAS는 100% 이상 나타나면 광고비 지출 대비 매출이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무신사는 협력 광고를 통해 입점 브랜드가 매출 증가를 위한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무신사의 데이터를 지원했다. 입점 브랜드는 협력광고를 통해 최적화된 광고 집행으로 구매전환률을 높일 수 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정밀한 타겟팅 설계를 위한 내부 데이터를 공유했다. 입점 브랜드들은 무신사의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메타 API를 통한 고도화된 마케팅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입점 브랜드인 △드로우핏 △리(LEE) △코드그라피 △키뮤어 △1993스튜디오 등은 지난 8월 15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브랜드당 2주씩 메타 협력광고를 진행했다. 이들 브랜드는 동기간에 평소 집행해왔던 트래픽 증대 캠페인도 병행했는데, 메타 협력광고의 광고 효율이 구매전환 측면에서 6.5배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신사는 현재 국내에서 메타와 협력광고 파트너십을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패션 플랫폼으로, 지원 브랜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에는 3000만건 이상의 후기를 비롯해 페이지뷰, 좋아요 수 등의 패션과 관련해 가장 풍부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며 “현재도 개인화 추천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나아가 패션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AI기술이 전 산업군으로 확대 적용되는 만큼 패션 플랫폼 역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에 축적된 구매 데이터가 있다보니 보다 효과적인 기술 활용이 가능한 점 역시 AI나 빅데이터 기반의 광고를 선보이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또 “입점 브랜드가 입는 효과 역시 증명돼 셀러와의 긍정적인 관계 구축 및 유지에도 용이한 점도 신기술 기반의 광고를 선택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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