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 현대작가 에덴 박(EDEN VAAK)의 ‘커팅-에지(CUTTING-EDGE)’전이 다음달 5일까지 서울 마포 ‘J.94 Gallery’에서 열린다. [사진=J.94 Gallery]
설치미술 현대작가 에덴 박(EDEN VAAK)의 ‘커팅-에지(CUTTING-EDGE)’전이 다음달 5일까지 서울 마포 ‘J.94 Gallery’에서 열린다. [사진=J.94 Gallery]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설치미술 현대작가 에덴 박(EDEN VAAK)의 ‘커팅-에지(CUTTING-EDGE)’전이 다음달 5일까지 서울 마포 ‘J.94 Gallery’에서 열린다.

에덴 박은 한국 최초 이스라엘 유학파 출신 미술가로,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제자로 유명하다. 에코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의 모성애와 여성성을 주로 다룬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매듭 페인팅 시리즈’와 ‘블루밍 시리즈’를 선보인다.

매듭 페인팅 시리즈는 사랑을 뜻하는 관계의 선을 통해 모성애의 수동과 능동의 시점 차이를 평면과 입체로 표현한다. 기저귀 천을 직접 염색해 매듭을 겹겹이 만들어 끝없는 기도문을 써 내려간다. 그 위에 채색을 올리고 또 다시 겹겹의 가느다란 실로 또 매듭을 써내려 가며, 컬러풀한 보색대비로 입체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대표적 작품은 비밀기도(Secret Prayer) 시리즈다. 에덴 박 작가는 “작품 비밀기도는 기억과 비원을 양식화해 추상적으로 표현했다”며 “글자가 없던 시대에는 끈으로 매듭을 지어 기호로 삼았고, 인간이 신에게 올리는 기도문이자 의식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록에 의하면 매듭은 신의 언어로 간주되기도 했다”며 “나의 작품에서 비밀기도는 온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 우주적 존재에게 자식을 위해 하늘문에 기도하는 세상어미들의 기도문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블루밍 시리즈는 신의 현현을 시각적 감각적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생동하는 상징 이미지인 공작새는 신학적 여백을 미학적으로, 미학적 여백을 신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에덴 박 작가는 “형상이 없는 주체를 3차원의 공간적 여백에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며 “공간좌표에서 오감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신현(神顯)의 존재를 주변 정황으로 짐작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덴 박 작가는 건국대 히브리학 전공 뒤 이스라엘로 건너가 미술을 배웠다. 이스라엘 정부 문화교류 장학생으로 선발돼 국립 베찔렐예술디자인학교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바르일란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거쳤다. 이스라엘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인 트코아에서 생활하며 작품 활동을 하기도 했다. 스승인 데이비드 걸스타인과 지난해엔 2인 기획전을 국내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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