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도어스테핑(기자 문답)을 기다리며 김승희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도어스테핑(기자 문답)을 기다리며 김승희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힌 자신의 초등학생 자녀 의혹에 책임 사퇴했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국회 교육위원회의 20일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의혹을 받은 김 비서관 조사를 시작했으며, 21일부터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도 제외했다.

국회 교육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자녀가 2학년 학생을 폭행해 출석정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 모 초등학교 여학생 화장실 학교폭력 사건인데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화장실에샤 전치 9주 상해를 입혔다”면서 “가해자의 아버지는 김 비서관으로, 김건희 여사의 비선 실세”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다행히 사건 직후 학교장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가 이뤄졌지만, 학교폭력 심의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서야 개최됐다”면서 “강제 전학이 아닌 학급교체 처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은 3학년이고 피해 학생은 2학년인데 무슨 실효성이 있겠는가”라고 되묻고는 “피해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학교장의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김승희 비서관 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이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됐다”면서 “대통령 측근의 위세 과시는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가해자 어머니는 아이의 이런 행동을 일종의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다고 기술했다”면서 “이번 외압과 권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피해자 중심의 보호와 치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조사를 위해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단에서 김 비서관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대통령 지시가 적극 반영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보도를 보고 알았던 만큼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고위공직자로서의 직위 부당 남용과 처신 적젏성도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이벤트 대행회사 대표 출신으로, 윤 대통령 취임 초부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해왔다.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지난 3월 물러난 뒤 직무대리 역할을 하다 지난 4월 윤 대통령 국빈 방미를 앞두고 비서관에 정식 임명됐다.

김 비서관이 순방에서 배제되면서 외교부 의전장이 역할을 대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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