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9일 서울 마포 디오비스튜디오에서 메타버스 스타트업,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 및 해외 진출 방안’을 주제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사진=유은주 기자]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9일 서울 마포 디오비스튜디오에서 메타버스 스타트업,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 및 해외 진출 방안’을 주제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사진=유은주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메타버스라는 키워드 자체가 힘을 잃어버렸다. 동시에 스타트업이 갖는 기회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지만, 우리가 가진 모래시계의 시간은 너무 짧다.” (오제욱 디오비스튜디오 대표)

"메타버스 산업은 현재 협곡을 지나고 있다. 특히 R&D와의 협업이 필수적인데 최근 R&D 예산이 줄어 걱정이 된다." (이성찬 메타포레스트 대표)

"기업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메타버스의 경우에도 창고에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기업들의 이노베이션을 적극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도전을 하려고 하면 7년차 이상이면 안 되고, 해외수출을 시작하려는데 수출 실적이 있어야 프로젝트에 끼워준다는 식이다. 제약을 풀어주기를 바란다." (박선욱 서커스컴퍼니 대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1일부터 15일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3 K-Metaverse Boost Week’에 참여한 메타버스 기업 관계자 일부를 대상으로 19일 ‘제4차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를 개최,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간담회에서 산업을 영위하는데에 있어 실제로 겪는 여러 어려움을 토로하고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정부차원의 지원 로드맵을 요청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날 서울 마포 디오비스튜디오에서 메타버스 스타트업,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 및 해외 진출 방안’을 주제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권오성 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메타버스 산업 동향 및 진흥전략'을 발표했다.
권오성 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메타버스 산업 동향 및 진흥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권오성 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메타버스 산업 동향 및 진흥전략’을 주제로 B2B 중심의 산업용 메타버스의 글로벌 동향과 메타버스 산업의 미래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권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메타버스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 왔지만, 현재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회사의 포커스가 AI쪽으로 바뀐 상태라고 전했다. 

권 상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까지는 메타버스를 컨슈머와 커머셜을 주 대상으로 했다면 이제는 산업형 메타버스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산업형 메타버스 산업은 생산성, 효율성, 비용절감, 매출 증대 등 목표나 챌린지가 명확해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고 기회가 있다. 그는 실제 에퀴노르, 토요타, 벤츠, 코카콜라, 브릿지스톤 등이 기존의 문제나 챌린지를 융합기술을 통해 해결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제욱 디오비스튜디오 대표는 해외투자유치 기회 증대, 해외 우수 인재 채용 문화 및 인프라 확대, 스타트업 투자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사진=유은주 기자]
오제욱 디오비스튜디오 대표는 해외투자유치 기회 증대, 해외 우수 인재 채용 문화 및 인프라 확대, 스타트업 투자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사진=유은주 기자]

오제욱 디오비스튜디오의 대표도 간담회에 참석한 메타버스 기업을 대표해 메타버스 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인플루언서를 만들어 마케팅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또 배우 윤여정과 같은 실존 인물의 얼굴을 디에이징해 복원해 TV광고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보유했다. 가상얼굴 그래픽 기술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진출에 나서고 있다.  

정부에 요청하는 바에 대해서는 해외투자유치 기회 증대, 해외 우수 인재 채용 문화 및 인프라 확대, 스타트업 투자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오 대표는 “지금까지 투자유치를 받아오긴 했지만 좀 더 장기적인 산업으로의 빌드업을 위한 로드맵, 투자가 필요하다”며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힘을 잃어버렸다. 동시에 스타트업에 기회가 확 줄어들어,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래시계가 너무 짧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더불어 “시장 자체가 폐쇄적인 한계가 있는데 공룡기업들이 어지간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두 가져가려 한다는 점에서 시간은 적고 시장은 작아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 및 해외 진출 방안 등에 대해 참석자 전원이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 

애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혁신적인 디바이스 출시 등 최근의 메타버스 디바이스 글로벌 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이에 따른 국내 중소 XR·메타버스 소재·부품·기기 기업의 대응전략과 디바이스 발전이 XR·메타버스 콘텐츠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어 참여 기업들의 해외 진출 성공사례와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메타버스 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 전략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기업들은 해외 국가별 시장 및 법·제도 정보 부족 등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었던 주요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인사말에서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열풍과 관심이 줄어들며 비관론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럴 때일수록 메타버스에 본질에 주목해 우리 일상과 산업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 주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메타버스는 XR등 신간 기술에 기반한 교육, 의료 등 서비스 시장 뿐 아니라 디지털 트윈과 연계된 제조, 건설, 조선 등 산업영역까지 경제적 파급효과와 영향력이 광범위하다”며 “우리 정부도 전세계적인 디지털 전환과 기술경쟁속에서 메타버스 신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과기정통부는 내년에도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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