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포장김치 수요 증가세에 식품·호텔업계가 해당 시장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종가 포기김치. [사진=GS샵]
포장김치 수요 증가세에 식품·호텔업계가 해당 시장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종가 포기김치. [사진=GS샵]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포장김치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자 식품업계는 물론, 호텔업계의 투자가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김장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5일 GS샵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종가 포기김치’ 판매량이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GS샵 TV홈쇼핑에서 판매된 종가 포기김치는 21만5000건이었으나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같은 기간에는 11.1% 증가한 23만9000건, 2021년에는 3.6% 증가한 24만8000건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배추 파동 영향으로 판매량이 약 5.3% 정도 감소했으나 올해 1~9월에는 약 25만4000건이 판매돼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엔데믹으로 전환된 올해를 비교하면 4년 사이 판매량이 18.1% 올랐다.

포장김치 매출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팬데믹 동안 거리두기의 영향이 꼽힌다. 실제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연령대가 50~60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소비자에 비해 김장이 익숙한 50~60대가 주 고객이 된 것은 그만큼 김장하는 집이 줄고 있다는 해석이다.

백진호 GS샵 푸드팀 MD는 “사람들이 모여서 김장 담그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포장김치도 순풍을 타고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도전장을 던진 포장김치는 상반기에 전년 대비 17% 증가한 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호텔컬렉션’을 론칭한 후 6월에 프리미엄 포장김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제품은 신세계푸드 R&D센터에서 연구개발되고 유통판매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호텔들이 출시하는 프리미엄 포장 김치의 인기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자 롯데호텔 역시 김치사업을 다시 전개한다.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국내 호텔들이 출시하는 프리미엄 포장 김치의 인기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자 롯데호텔 역시 김치사업을 다시 전개한다.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한편 호텔업계가 내놓은 프리미엄 포장김치 역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조선호텔 김치’를 출시한 바 있다. 조선호텔 김치는 팬데믹이었던 2020년 7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후 2021년 60%, 지난해 21% 그리고 올해 1분기 31%의 신장률을 보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워커힐호텔의 수펙스 김치도 2018년 출시 후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이처럼 호텔 포장김치의 인기에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지난 8월 김치시장에 다시 한번 뛰어들었다. 롯데호텔은 지난 2016년 김치사업을 전개했으나 별다른 호응 없이 2019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상기된 두 호텔의 제품이 인기를 얻자 롯데호텔 역시 설욕의 기회를 마련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8월 11일 김송기 총괄셰프의 손맛과 롯데호텔앤리조트만의 레시피와 고품질 식재료를 합친 김치를 출시했다. 그 다음날 롯데홈쇼핑에서 진행된 첫 시중판매에서 15분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포장김치 시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5년 1482억원였던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023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재료값 폭등 등으로 인한 김장 비용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자 올해도 그 규모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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