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테마주 장세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반도체주가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을 모멘텀으로 반등했다.

증권가는 업황 개선 기대감을 높이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소재부터 부품, 장비에 이르는 전 공정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0개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KRX반도체지수는 10월 들어 6거래일간 4.30% 오르며 전월(-7.92%) 대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가 분류한 28개 KRX지수 중 최대 상승률이기도 하다.

KRX 테마지수 중에서도 반도체(‘반도체Top15’)는 4.60% 올라 33개 지수 중 수익률 1위였다. 이 지수 역시 전월에는 -4.20%에 그쳤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살아나면서 업종 전체의 반등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생산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 소식에 이어, 11일 삼성전자의 올해 첫 조 단위 실적이 호재가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77.9% 감소했으나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 컨센서스(2조421억원)를 3000억원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특히 업계 추산 반도체 영업손실이 3조원대로, 전분기(4조3600억원)보다 1조원가량 적어 ‘2분기 바닥론’에 힘이 실렸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말까지 ‘삼성전자 잠정실적→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발표’로 이어지는 실적 프리뷰 구간에서 주가 방향성 재형성이 기대된다”면서 “매크로(거시경제)에 따른 시장 조정 이후 하반기와 내년까지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세가 뚜렷한 반도체 업종은 빠른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프=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갈무리]

6거래일간 주요 종목의 주가 흐름을 보면 삼성전자가 0.73%, SK하이닉스가 8.28%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동기간 기관과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각 3589억원, 4935억원)에 이름을 올렸지만, 전월 8726억원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소폭 상승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외인과 기관의 지지를 받았다. 외인은 국내증시 엑소더스(대탈출)를 이어가면서도 SK하이닉스를 265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68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소부장 기업도 강세였다. △한미반도체(5.69%) △HPSP(8.96%) △리노공업(2.73%) △DB하이텍(6.56%) △이오테크닉스(9.78%) △원익IPS(4.06%) △SFA반도체(2.38%) △하나마이크론(4.98%) 등이 큰 폭 상승했다.

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에 △HANARO Fn K-반도체(4.11%) △KODEX Fn시스템반도체(4.09%) △TIGER 반도체(4.53%) 등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전 공정에 이르는 업황 개선과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전 응용처를 중심으로 메모리 채용량 증가에 대한 가시성이 재차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고 빌드업 수요가 실수요의 본격 반등으로 이어지고, 올해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 탄력도는 재차 높아질 것”이라면서 “반도체 전 공정 밸류체인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반도체 시장도 긍정적인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진격의 일본 반도체, 잃어버린 37년을 찾아서’ 보고서에서 “일본 반도체 시장의 투자 포인트는 미·중 분쟁의 반사이익, 정부의 지원정책, 인공지능 가속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엔저로 인한 수출 증가와 환차익 기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섹터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멀티플(투자배수)은 17.6배로 ‘닛케이 225와 비슷하지만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8%로 4.3%포인트(p) 높다”면서 “일본 반도체 기업의 평균 주가는 연초 이후 48% 상승해 닛케이 225 수익률(19%)을 크게 웃돌았지만 주가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일본 반도체 관련 ETF의 6거래일간 수익률은 △TIGER 일본반도체FACTSET(7.17%)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4.3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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