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월드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현대위아 부스 등 다양한 로봇을 관람하고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 박민정 기자]
로보월드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현대위아 부스 등 다양한 로봇을 관람하고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 박민정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를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할 날이 머지 않았다. 이미 거대언어모델을 학습한 로봇들이 곳곳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기술 역시 고도화 돼 눈앞으로 다가왔다.

일상 많은 곳에서 로봇은 이미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다. 아침 출근길에 자동화 로봇이 내린 커피를 들고 점심 식사를 위해 방문한 식당에서 로봇의 서빙을 받으며 업무 현장에서도 손쉽게 협동로봇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제조산업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 안전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으며, 저출산 인구감소에 따라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도울 수 있는 ‘로봇 산업’의 필요성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로봇산업의 현재와 미래, 더불어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까지 접목된 다양한 로봇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인 ‘로보월드2023’이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로보월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 공동주관 행사로 올해에는 30개국 241개 사 828 부스의 최대 규모로 열렸다. 

올해는 챗GPT 기술을 기반으로한 인공지능 대화형 로봇과 다양한 서비스 로봇, 협동로봇, 물류로봇, 휴머노이드, 인간이 탐사하기 힘든 험지에 대신 찾아가 다양한 모험을 전해주는 로봇에 이르기까지 많은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키즈부터 노인까지' 전 생애 케어하는 반려 서비스로봇 확대  

로보케어의 실벗. [사진=유은주 기자]
로보케어의 실벗. [사진=유은주 기자]

이번 행사에 참가한 로보케어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로봇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국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그룹형 치매예방 인지훈련 로봇 ‘실벗’과 개인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인지훈련 로봇 ‘보미’, 자율주행이 가능한 가정용 돌봄 로봇 ‘보미2’, 그리고 ADHD를 가진 초등학생을 쉽게 판별하고 교육을 돕는 ‘도리’를 개발했다.

전시에서는 방문객들이 로보케어의 제품들을 실제 체험해보고 운용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로보케어의 특화된 부분은 실버케어다. 치매예방 인지훈련 로봇 ‘실벗’을 통해 뇌건강과 관련한 맞춤 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한다. 해당 로봇은 전국 치매안심센터 등에도 국지적으로 보급됐다. 

가정용 돌봄 로봇 ‘보미2’는 챗 GPT를 기반으로 감정대화와 감정상태 분석 등을 통해 사용자의 재미와 운동기능까지 챙겼다. 경도인지장애 등을 가진 사회적 약자나, 독거노인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에이로봇의 축구하는 로봇 앨리스.[사진=박민정기자]
에이로봇의 축구하는 로봇 앨리스.[사진=박민정기자]

에이로봇도 주목 받았다. 휴머노이드 로봇분야 혁신 스타트업인 에이로봇은 이번 전시에서 휴머노이드 ‘앨리스’, 웰컴로봇 ‘제미니’, 반려로봇 ‘에디’ 등을 소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가져 사용자에게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고도의 인공지능과 하드웨어 기술이 탑재돼있다. 

특히, 로봇 ‘앨리스’의 경우에는 카메라를 통한 비전 이미지 기반 환경 인식, 임베디드 시스템 기반 인공지능을 구현한다. ‘앨리스’는 2022년부터 2023년 로보컵(로봇축구경기) 휴머노이드 어덜트 사이즈 경기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로봇이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앨리스’가 축구를 시연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축구를 한다는 것은 경기 수행이 가능할 만큼의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그밖에 다양한 상업시설에서 안내와 정보제공을 담당하는 웰컴로봇 ‘제미니’와 사용자와의 애착관계를 가질 수 있는 반려로봇 ‘에디’도 소개됐다.  

 

인공지능 활용, 스마트팩토리 구현  및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현 

아이지는 챗 GPT를 접목한 휴머노이드 안내 로봇 ‘페퍼’를 설치해 부스 입구에서 소개를 진행했다. 아이지는 로보월드에서 자사의 이모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내비게이션 주행가능 서빙로봇과 물류 로봇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이지는 초정밀 공정 구축 기술을 융합, 자동화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첨단 제조 플랫폼사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한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에브리봇 로봇청소기. 내년도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인공지능 기반의 에브리봇 로봇청소기. 내년도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에브리봇은 AI서비스 로봇 전문기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빙로봇, 로봇청소기, 로봇물걸레청소기등을 선보였다. 특별한 점은 AI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 제품을 시장에 출시 전에 처음 소개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로봇청소기 모델 Q5에 인공지능을 탑재해, 액체로 된 이염물질에 대해서도 자체 인식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까지 진행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해당제품은 내년에 상용화 및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그밖에도 에브리봇은 사물인식 AI기술을 강화했다. 스마트 자율주행, 상황인지 AI 처리기술 강화 등을 통한 AI로봇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트위니의 수다쟁이 나르고를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부스.[사진=유은주 기자]
트위니의 수다쟁이 나르고를 실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부스.[사진=유은주 기자]

트위니는 자율주행 물류로봇 기업이다. 메인 전시제품은 대화형 AI 자율주행 로봇인 ‘수다쟁이 나르고’다. 대화형 AI(거대언어모델)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사람처럼 사고하고 움직일 수 있는 수다쟁이 로봇이다. 해당 로봇은 백화점처럼 넓고 복합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공간에 맞는 정보 전달과 안내 기능을 탑재했다.   

그밖에도 자율주행 물류로봇인 ‘나르고 오더피킹’을 통해 물류센터 내 이동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물류창고 효율성은 올라가고, 운영비용은 내릴 수 있다. 나르고 딜리버리는 고층빌딩과 주거지내 식음료, 우편, 소포 등 배달을 용이하게 해주는 로봇이다. 로봇 암, 컨베이어 리프트 등 스마트자동화를 위한 ‘나르고 팩토리’도 있다.    

힐스로보틱스는 지능형 로봇 도입을 위한 물류센터, 유통매장, 공항, 호텔 등 사업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결합해 제공한다. 물류로봇 ‘로로봇’, 방역로봇 ‘코로봇’, 안내로봇 ‘헤이봇’, 도슨트 로봇 ‘하이봇’이 소개됐다. 특히 ‘로로봇’의 경우에는 인공지능 기반 운영과 5G를 중심으로한 원격 관리와 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봇’은 AI기반 자율주행 도슨트 로봇으로 전시회장, 박람회장 등에 사용이 용이하다. 

 

물류로봇부터 주차로봇, 서빙로봇 등 신 개념 협동로봇 소개 

그밖에도 올해 로보월드에서는 전통적인 제조업용 로봇 외에도 식음료 제조뿐만 아니라 물류창고,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진출한 신개념 협동 로봇을 선보인다.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수요 급증에 따라 국내 주요 대기업과 제조업용 로봇 전문기업이 사업범위를 서비스용로봇 분야까지 확장하고 있다. 로보월드에서 주차로봇, 서빙로봇 등의 다양한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유진로봇의 전시부스. [사진=유은주 기자]
유진로봇의 전시부스. [사진=유은주 기자]

유진로봇은 자율주행 기반 물류배송 플랫폼 ‘고카트’를 선보였다. ‘고카트’는 유진로봇의 독자적인 3D ToF 라이다 기반의 지능형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이송 플랫폼이다. 마그네틱 라인이나 마커 등의 주행 보조 도구들의 설치가 필요없이 정밀한 주행과 장애물 회피가 가능하다. 

주요 기능으로는 다중 로봇제어 시스템 연동, 유진 3D 라이다 기반 3D SLAM 및 주행, 다중로봇제어시스템을 통한 스마트 자동문 엘리베이터 인터페이스, PL-d 레벨 안전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공장, 창고, 병원, 빌딩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이 가능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간편한 설치와 주변설비와 연동기능을 자랑하며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안전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유진로봇의 물류로봇 이미지.[사진=유은주 기자]
유진로봇의 물류로봇 이미지.[사진=유은주 기자]

고객의 필요에 맞는 맞춤주문형 AMR 플랫폼도 소개했다.  맞춤주문형 AMR플랫폼에는 물류창고 및 공장에서 활용가능한 1.5톤 고중량 AMR, 트롤리 및 대차 이송을 위한 저상형 AMR, 현장 제조 설비와 공정환경에 특화된 맞춤형 AMR로 고객사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현대위아의 AMR 제품이 시연중이다. [사진=유은주 기자]
현대위아의 AMR 제품이 시연중이다. [사진=유은주 기자]

현대위아는 자율주행 로봇과 물류 로봇등을 선보였다. 현대위아는 이번 로보월드에서 가장 큰 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국내 최초로 무인 주차 로봇을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자동차를 들어올릴 수 있는 넓고 얇은 판형의 로봇이 스스로 자동차 하부에 들어가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그밖에도 자율주행 물류로봇 AMR도 소개했다.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 로봇이 공장 내 맵을 작성후 스스로 돌아다니며 업무를 진행한다. 

뉴로메카의 음성교시를 이용한 협동로봇 사례.[사진=유은주 기자]
뉴로메카의 음성교시를 이용한 협동로봇 사례.[사진=유은주 기자]

뉴로메카는 차세대 협동로봇을 소개했다. 뉴로메카는 자율이동로봇, 산업용 로봇을 제조하는 국내 대표사다. 이번 전시에서는 협동로봇인 ‘인디’, 자율이동로봇인 ‘모비’, 델카로봇 ‘디’, 실시간 로봇제어기 등을 선보였다. 뉴로메카는 스마트 자동화 공장 구현을 위한 제조업 중심의 로봇기술부터 식음료를 비롯한 푸드테크 로봇 기술까지도 제공하며, 전시에서는 실제 요리 제작의 일부를 담당하는 뉴로메카의 로봇 기술이 다수 소개되기도 했다. 

코가로보틱스는 자체개발한 로봇 OS 코가, 자율주행 솔루션을 기반한 서빙로봇을 소개했다. 업체 담당자는 "자사의 서빙 로봇에 대해 소개하며 현재 국내에 상용화된 서빙로봇 중 국내 제품은 20%정도에 그치며, 대부분 중국산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양국의 서빙로봇의 단가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제품들이 이미 시장 선점을 진행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은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코가로보틱스는 국내에서 개발, 제조까지 모두 진행하고 있는 기업으로 로보월드에서는 ‘서빙고 프라임’을 소개했다. AI기반 실내 자율주행으로 마커 설치없이도 충실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표준 공정모델 공동 홍보관’ 운영

로봇활용 표준공정 공동홍보관 부스 모습. [사진=유은주 기자]
로봇활용 표준공정 공동홍보관 부스 모습. [사진=유은주 기자]

그밖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표준 공정모델 공동홍보관을 마련해 전시에 나섰다. 진흥원은 ‘지능형 로봇 제3차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로봇활용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뿌리산업, 섬유산업, 식음료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문연구기관과의 로봇활용 표준 공정모델 개발과 실증적용 등을 추진중이다. 

이번 공동홍보관에는 △한국기계연구원(PCB볼팅조립 및 검사 협동로봇) △한국생산기술연구원(금속플라스틱 공정 협동로봇, 바이오화학 자동화 산업 로봇) △한국자동차연구원(내장부품 공정 협동로봇) △한국전자기술연구원(반도체 제조 부품 등 자동차 검사 협동로봇)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섬유소재 부착 및 와인딩 공정 협동로봇) △한국식품연구원(식음료 공정 산업로봇) △한국로봇융합연구원(선박 항공 분야 협동, 산업용 로봇) 등이 참여했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는 사람과 AI로봇이 공존하는 미래형 카페, AI 기능을 활용한 다수의 로보틱 가구로 구성된 협업형 로보틱 시스템 ‘콜래봇’,  ‘청음기능을 가진 드럼연주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기술과 연구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대전테크노파크, 부천산업진흥원, 인천테크노파크 등이 관내기업과의 공동 부스 등을 통해 로봇 기술을 소개했으며 에스피지, 에스비비테크, 에이딘로보틱스, 코라스로보틱스, 시그봇, 하이보 등 부품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들도 자사 제품을 출품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로봇산업은 산업 생산성 향상에 중요하다"며 “변해가는 인구 구조에 대한 핵심수단이자 전후반 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기술, 문화, 시장 세 가지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특히 로봇산업 규제 혁신 로드맵을 마련하고 속도감 있는 규제 개혁과 로봇 친화형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홍정민 의원도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OECD 국가 중 제일 높은 나라이며 IT 기술산업도 잘 발전돼 있는데 비해 로봇산업이 그 위상에 못 미치고 있다”며 “로봇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제도와 예산으로 지원, 많은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로봇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이제 로봇 보급에서 로봇 생산 최강국으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로봇 생산 최강국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 개발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네트워크, 그리고 산업기술 기획평가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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