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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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이 확전되면서 유가와 원자재값, 물가가 도미노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불안 확산에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이동할 경우, 가뜩이나 오른 원‧달러 환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도 있다.

고금리‧고물가와 함께 실질 소득 감소 등 국내 경제에 미칠 악재에 대해 총력 대응을 지시할 만큼 윤석열 대통령도 현재의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외경제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다”면서 “이미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경우 국내 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민의 이자 부담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결국 고물가와 이자 부담 증가는 국민의 실질 소득 감소 효과를 가져오고, 경기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외 불안정 요인에 긴밀히 대응하고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외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의 하반기 반등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반도체 회복을 기대하며 하반기 ‘상저하고’를 예상했지만 글로벌 분쟁이 확산된 탓이다.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국제 유가 급등이 예고되면서 물가 상승마저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유가 급등에 겨울철을 앞두고 우리경제엔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의 100%를 수입하는 상황에서 유가가 오르면 원자재 값 인상이 물가까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3.7%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에너지‧식료품 비용을 뺀 근원물가지수는 3.3%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지난달 유가 급등에 9월 하락율(-1.1%)은 2월 이후, 최저치였다.

한편 국제 유가는 지난달 배럴당 96달러(두바이유)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80달러대 중반까지 내렸으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두바이유는 2.2%, 브랜트유와 서부텍사스유는 각각 3.6%, 4.3% 상승하며 배럴당 90달러까지 올랐다.

일각에서는 중동 주변국으로 분쟁이 확산될 경우 150달러까지 상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인 이슈가 발생하며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로 중동 지역 지정학 위기 고조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직접적으로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으나, 확전 시 원유 수송에 차질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290만배럴, 수출량은 120만배럴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최대 2000만배럴로 세계 공급의 20%를 차지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는 최대 배럴당 150달러배럴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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