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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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한동안 총수 부재로 여려움을 겪었던 부영그룹이 이중근 회장이 복귀하면서 재도약 기회를 창출할 지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룹 매출도 지난해 66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드는 등 어려운 시기여서 이 난국을 헤쳐나갈 해법이 필요하다는 게 재계 얘기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8월 30일 취임식을 갖고 경영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날 이 회장은 부영그룹 직원들의 상징과 같은 베이지색 셔츠를 착용하고 본사 대강당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등장하며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어려움 숙에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언급했다.

실제 부영그룹은 이 회장의 사법적 리스크로 총수 부재라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여기에 국내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며 주력 사업 역시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부영그룹 지난해 연결 매출은 약 6600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특히 핵심회사인 부영주택은 2021년 매출 1조6700억원, 영업이익 487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지난해 매출 5565억원, 16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17년 1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93위로 주저앉았다.

부영주택은 서민에게 아파트를 임대한 뒤 기간이 끝나면 아파트를 분양해 대금을 거둬들이는 임대주택 사업이 주를 이뤘다. 그간 30만 가구를 공급한 가운데 23만 가구가 임대아파트일 정도로 치중돼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임대주택 사업 외에 다른 혁신적인 먹거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 매출 부진의 늪···주력 임대주택사업도 시들

이에 건설업계 및 재계 등에서는 이 회장이 복귀하면서 사실상 멈춰 있었던 수도권 개발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성수동 뚝섬 특별계획구역 4구역(성수동 1가)에 추진 중인 부영호텔 사업과 용산구 아세아아파트 개발 사업 등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특히 부영주택은 2014년 국방부로부터 아세아아파트 부지를 매입해 이후 환경영향평가 등을 받고 2021년 초 사업 계획 승인을 받았다.

이후 부영 측이 서울시에 용적률 상향을 요청하면서 사실상 개발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이 회장의 복귀하면서 사업 재개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이 회장의 승계작업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인 부영의 지분 93.79%를 보유하고 있고 핵심 계열사 부영주택 역시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그룹 자체가 이 회장 소유다.

하지만 82세 고령인 이 회장은 슬하에 3남 1녀를 뒀지만 아직 후계구도를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이성훈 부영주택 부사장과 이성욱 부영 전무, 이성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 세 명의 아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그룹 전반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막내 딸인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가 2021년 지주사와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으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이 역시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 회장이 경영 개선과 더불어 후계구도를 본격화할 경우 부영그룹 안팎으로 큰 변화가 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부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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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 개발 사업 탄력···빠른 정상화 기대

이 회장은 현재 경영에 복귀했지만 구체적인 경영 전략 등에 대해서는 장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직 이렇다할 전략 및 비전 등을 내놓고 있지 않아서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사업 전반적인 점검 및 향후 전략, 타개책 마련을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이 회장은 기부 렐레이 및 교육재단 장학사업 등을 통해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고향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자비로 수천만원에서 1억원 등의 현금을 전달해 주목을 받았다. 복귀 이후 그는 순천에 고향 사람 기부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부영 관계자에 따르면 그간 부영그룹 차원에서 국내외에 기부한 금액은 1조원에 달한다.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고향 사람들 및 동창 등에게 기부한 금액 역시 265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복귀하면서 부영그룹 차원에서도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부동산 및 건설 경기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개발에 나설 경우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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