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특수 기계와 공법으로 생산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관련 제품 출시 및 투자를 통해 수요 따라잡기에 나선다. [사진=이랜드]
연구실에서 특수 기계와 공법으로 생산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관련 제품 출시 및 투자를 통해 수요 따라잡기에 나선다. [사진=이랜드]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다이아몬드가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노동착취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천연 다이아몬드 대신 랩그로운(Lab-Grown) 다이아몬드가 부상하면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구실에서 특수 기계와 공법을 통해 생산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각광받고 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기존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적, 화학적, 광학적으로 100% 동일한 반면, 가격은 20~30%가량 저렴하다. 또 생산과정에서 환경오염이나 노동착취 문제 등 사회적 문제에도 자유롭다.        

이 같은 특징을 가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가치소비 열풍을 타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아몬드 전문 애널리스트 폼 짐니스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조3500억원 수준이었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5조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아울러 오는 2035년에는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렙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수요와 시장 확대가 예고되자 국내 유통업계 역시 관련 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주얼리 계열사 이월드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이월드는 지난 5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브랜드 ‘더그레이스런던’을 론칭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첫 선을 보인 더그레이스런던은 지난 8월 말 동탄점에도 VIP 고객 초대전을 진행했다. 초대전은 2시간 동안 매출 1억원을 기록하며 화제성과 매출 모두 성과를 거뒀다. 

더그레이스런던은 지난달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입점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더그레이스런던 관계자는 “성장하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을 리딩하고 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본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그레이스런던은 롯데백화점 본점 입점을 시작으로 면세점으로 고객접점을 확장해 글로벌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브랜드 로이드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로이드는 지난달  5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출시했다. 앞서 선보인 1캐럿 다이아몬드는 출시 3주만에 1000개가 판매됐다. 로이드는 5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론칭을 통해 고객들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상품군을 넓히고, 더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한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8번째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에 성공한 KDT다이아몬드는 최근 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KDT다이아몬드]
국내 최초이자 세계 8번째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에 성공한 KDT다이아몬드는 최근 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KDT다이아몬드]

KDT다이아몬드 역시 국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KDT다이아몬드는 지난 2021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8번째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에 성공했다.

KDT다이아몬드는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브랜드 알로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도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오는 20일부터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접점 확대에 맞춰 생산량도 증량한다는 계획이다. KDT다이아몬드는 인도 정부로부터 제조 및 연마 공장 설립 승인을 받았다. 올해 초 인도 정부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의 핵심 원료인 다이아몬드 씨앗에 대한 관세 폐지 및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KDT다이아몬드는 해당 정책을 활용하고 오랜 경력의 연마사 확보를 위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한다. 다음달 초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공장은 2000㎡ 규모로, 2024년 3월부터 가동된다. 

KDT다이아몬드는 신규 공장 건설과 함께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약 150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공장은 설립 첫해에 3만6000캐럿, 향후 연간 10만 캐럿 생산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강성혁 KDT다이아몬드 실장은 “최근 국내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생산 인력만으로는 이를 맞추기가 어려웠다”며 “내년 3월 이후 인도 공장이 가동하게 되면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어 고객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열풍에 대해 한 주얼리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다수의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 ESG 경영이 필수가 된 만큼,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앞으로도 지속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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