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회복세에서 6080세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이들 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 DB]
해외여행 회복세에서 6080세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이들 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은퇴 후 여가생활을 즐기는 장년층,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가 해외여행 패키지 사업 주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행업계는 관련 상품이나 기획전을 선보이며 6080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23일 비씨카드의 60세 이상 고객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60대 이상 고객 결제액 증가율 상위 업종은 여행 분야로 집계됐다. 결제액 기준으로 여행은 지난해 대비 94.6%,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과 대비하면 277.7% 증가했다. 

비씨카드의 60세 이상 고객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60대 이상 고객 결제액 증가율 상위 업종은 ‘여행’ 분야로 나타났다. [사진=비씨카드]
비씨카드의 60세 이상 고객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60대 이상 고객 결제액 증가율 상위 업종은 ‘여행’ 분야로 나타났다. [사진=비씨카드]

여행사 패키지 상품 예약자에서 60세 이상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전체 예약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전년 19%에서 증가한 25%를 차지했다. 

또 생애주기별 선호 여행지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베트남, 북큐슈, 대만, 태국, 오사카 여행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의 경우, 전체 예약자 중 60대 이상 고객이 4,50대 다음으로 많았다. 이들 비중은 27%로 2,30대보다 11% 포인트 높았다. 

노랑풍선 자체 고객 분석 데이터에서도 하반기 패키지여행 예약자 중 60세 이상 시니어 연령층이 28.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 고객층인 4,50대 비중인 41.6%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또  MZ세대 예약 비중인 16.6%보다 12%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고객층이 선호하는 여행 지역은 일본 훗카이도, 베트남, 태국, 서유럽, 발칸 순으로, 일정에 따라 단거리와 장거리 수요가 고르게 분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투어 해외여행 브랜드 여행이지가 올해 상반기 패키지 여행 송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시니어 고객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보다 7% 포인트 늘어난 28%로 나타났다.

인기 여행지로는 3년 만에 여행이 재개된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등이 분포했다. 중국 상품 중에서는 백두산과 장가계 선호도가 높다. 백두산과 장가계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혀왔는데,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선호도가 계속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일본 상품 중에서는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큐슈 상품과 오사카와 교토, 고베 등 여러 도시를 관광할 수 있는 오사카 상품에 대한 시니어 고객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장년층 해외여행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전체 예약자 중 60대 이상 비중은 29%로, 전년 대비 5% 포인트 증가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60세 이상인 시니어 연령층은 큐슈와 오사카를 비롯한 일본과 베트남, 대만 등 근거리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큐슈 최북단에 있는 기타큐슈. [사진=교원투어]
여행업계에 따르면 60세 이상인 시니어 연령층은 큐슈와 오사카를 비롯한 일본과 베트남, 대만 등 근거리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큐슈 최북단에 있는 기타큐슈. [사진=교원투어]

이 같은 추세에 여행업계는 시니어 연령층을 겨냥하는 상품과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장년층 수요가 높은 대만과 다낭, 나트랑·달랏 상품 라인업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그중 타이페이의 랜드마크인 101타워 전망대를 포함한 상품과 월드체인 5성 호텔을 이용하는 다낭 상품 등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취미를 테마로 한 여행 상품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테마 상품을 다각화하고, 프리미엄 상품을 다각화해 중장년층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랑풍선은 시니어 고객층을 타깃으로 다양한 테마형 여행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액티브 시니어 고객들의 니즈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여행 요소를 결합한 ‘청춘은 바로 지금’ 기획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두투어 역시 다채로운 테마형 상품으로 장년층 공략에 나선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가성비 좋은 상품은 물론 단순 고품격, 프리미엄이 아닌 모두시그니처와 같은 합리적인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며 “60대 이상 수요에 맞는 특색있는 경험을 할수 있는 다양한 테마형 상품을 개발·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이지는 그룹사와 손잡고 액티브 시니어 맞춤 상품 개발에 나섰다. 여행이지는 건강가전 종합 브랜드 교원 웰스와 협업을 통해 패키지 여행에 건강가전을 결합한 이색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는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 가능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고 여행을 위한 소비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매년 시니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시니어 고객을 타깃으로 한 테마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장년층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을 꺼려왔던 60대 이상 시니어층이 엔데믹과 맞물려 해외여행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며 “여기에 높은 구매력을 갖춘 것은 물론, 여행 및 여가 활동 관련 소비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늘어난 점도 해외 패키지 여행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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