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수도권취재본부 권오경 기자] 이번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청소, 배달, 주차 관리 등 야외 노동자들의 온열 질환 사고가 잇따랐다. 이들의 업무 환경 개선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환경 공무관을 위한 휴게실을 모두 지상으로 이전하는 등 처우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개소식. [사진=송파구청]
개소식. [사진=송파구청]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구청장으로 취임한 지난해 여름, 현장 방문으로 지하층에 자리한 환경 공무관들의 열악한 휴게 공간을 보게 됐다”며 “현장에서 도시 기능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분들 일수록 휴게 공간이 중요하기에 즉시 개선에 나섰다”고 배경을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수도권의 기록적인 폭우로 지하에 있던 환경 공무관 휴게실 일부가 침수됐다. 주민들을 위해 산더미처럼 쌓인 수해 폐기물 처리에 애쓴 환경 공무관들이지만, 정작 그들이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은 줄어들었다.

이에 구는 지난해 9월 즉시 추경 예산을 편성해 환경 공무관 휴게실 13개소에 낡은 가전제품과 가구를 전면 교체하고, 지하에 있던 휴게실 3개소는 지상으로 옮겼다.

대체 장소를 찾기 어렵던 나머지 1개소는 방이동 기부채납 시설(방이동 39)을 활용해 새 공간을 마련했다.

구는 지난 20일, 기부채납 시설 환경 공무관 휴게실 개소식을 열고 송파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지하 휴게실 이전을 기념했다.

방이동 새 휴게실은 74㎡ 규모로 샤워실, 세탁실, 주방과 휴식공간 등을 갖췄다.

이모 환경 공무관은 “온종일 거리에서 먼지를 마시며 일하는데 그동안은 휴게실이 지하라 쉬는 시간에도 탁한 공기를 마셔야 했다. 이제 더위와 추위도 피하고, 마음 편히 씻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일할 맛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구는 폭염에 대비해 환경 공무관에게 기능성 쿨티셔츠를 공급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노면 청소기, 낙엽 청소기 80대를 구매해 가로 청소에 활용하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환경 공무관들의 휴게공간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을 섬기기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을 챙기는 세심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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