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테크놀리지스(유니티)는 콘텐츠 제작 플랫폼 ‘유니티’의 신규 요금 정책 발표 하루만에 고개를 숙였다. 글로벌 게임사와 개발자들이 공동 성명을 내며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유니티 테크놀리지스(유니티)는 콘텐츠 제작 플랫폼 ‘유니티’의 신규 요금 정책 발표 하루만에 고개를 숙였다. 글로벌 게임사와 개발자들이 공동 성명을 내며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유니티 테크놀리지스(유니티)는 콘텐츠 제작 플랫폼 ‘유니티’의 신규 요금 정책 발표 일주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글로벌 게임사와 개발자들이 공동 성명을 내며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니티는 18일 “지난 화요일 발표한 요금 정책으로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 고객사, 파트너, 이용자 등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며칠 이내로 변경된 사안을 공유할 것이며 (변경된 요금정책에 대한) 솔직하고 비판적인 피드백에 감사한다”고 X(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내년부터 ‘다운로드 수’를 로열티에 반영하겠다는 신규 요금제가 공개되자 전 세계 게임 관계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유니티는 18일 오전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유니티 X 캡처]
유니티는 18일 오전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유니티 X 캡처]

신규 정책의 골자는 유니티를 사용해 만들어진 게임이 일정 매출과 설치 횟수 기준을 넘으면 이용자의 설치 횟수와 개발자가 구독한 요금제에 따라 건당 1센트부터 20센트까지의 요금을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내용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신규 요금정책’이 전면 개편되지 않을 시 중소 개발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적용될 유니티 요금제. [사진=유니티 블로그 캡처]
내년 적용될 유니티 요금제. [사진=유니티 블로그 캡처]

제일 저렴한 요금제인 ‘유니티 퍼스널’과 유니티 ‘플러스’ 가입자는 출시 후 12개월 간 20만달러-20만회를 기록할 경우, 0.2달러가 추가로 부과된다. 가장 비싼 유니티 엔터프라이즈는 100만달러-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시 최소 0.01달러에서 최대 0.125달러를 추가 다운로드 수에 따라 내야한다. 

가령 유니티 플러스 가입자의 게임이 20만달러-1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면 16만달러를 라이센스 비용으로 지불하게 된다.

신규 요금제 도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분야는 모바일 게임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상위 1000개 게임 중 72%가 ‘유니티 기반’일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고, 콘솔과 패키지 게임과 달리 ‘무료’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들이 다수여서다.

콘솔이나 패키지 게임의 경우 다운로드를 하기 전 결제해 다운로드 증가와 비례해 매출 규모가 증가한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은 많은 돈을 게임에 소비하는 이른바 ‘고래 유저’ 유무에 따라 다운로드 수가 동일해도 매출 규모가 달라진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국내 게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축이다.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모바일의 비중은 57% 이상으로 집계됐다. 국내 게임사들이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라이선스 비용 증가는 중소 개발사에겐 더욱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인숙 유니티 APAC 마케팅 부사장이 오는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됐다. 글로벌 게임강국인 한국의 입법부에서 문제를 엄중히 보고 있다는 것을 증인 신청으로라도 전달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지난 15일 증인 신청을 한 이상헌 의원실은 “유니티 요금 정책이 변경될 것으로 공지됐는데 확정되는 대로 철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상황에 따라 중소개발사들을 위한 적절한 방안도 고민할 것”고 밝혔다.

한편, 유니티는 대형, 중소, 인디게임 등 규모를 가리지 않고 많이 쓰이는 게임 개발 툴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유니티가 개최한 ‘유나이트 2022’에 따르면 모바일, PC, 콘솔 등의 50%가 ‘유니티’로 제작됐다. 상위 1000개 모바일 게임 중 7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이라는 배우기 쉬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반, 2009년부터 매출 10만달러 이하 기업에 무료 제공, 낮은 소프트웨어 요구 사양 등 진입 장벽이 매우 낮은 것이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데 주효했다.

경쟁사인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에 비해 로열티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티는 기업의 매출 규모에 맞춰 게임엔진 ‘유니티’ 사용료를 받아왔다.

가격 경쟁력과 비교적 낮은 진입 장벽으로 플랫폼 이용자를 늘리며 몸집을 키웠다. 개발자들이 유니티에서 개발한 비주얼 요소, 사운드 등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에셋스토어에 등록해 다른 이들도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 유니티의 경쟁력으로 확인됐다.

보다 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대형, 중소, 1인 개발 등 규모를 가리지 않는 인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게임 외에도 디지털 전환 솔루션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유니티는 오는 10월 5일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을 개최, 최신 기술과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현대차와 삼성중공업, DL 이앤씨가 각각 자동차, 조선업, 건설 등 적용 사례를 설명할 계획이다.

김인숙 부사장은 “이번 행사는 AI, 디지털 트윈, VR, XR 등 유니티의 최신 기술들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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