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 '동원 프리미엄 8호'. [사진=동원F&B]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 '동원 프리미엄 8호'. [사진=동원F&B]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식품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친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맞춤형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가격·구성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선물세트 구매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18일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추석 선물세트 구매 시 가격 외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실용성(39.6%), 신뢰성/안전성(22.1%), 고급성(11.8%), 구성의 다양성(9.8%), 패키지 및 포장(8.6%), 친환경성(8.1%) 등이 꼽혔다. 

특히 50대 이상은 실용성을, 40대는 신뢰성/안전성을, 30대는 고급성을, 20대는 친환경성과 패키지 및 포장을 다른 연령대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을 선호하는 가치 변화는 신세계푸드의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소비자 10명 중 6명이 명절 선물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이다. 

응답자 중 62.2%가 명절 선물이 바뀌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바뀌어야 할 점 중 하나로 ‘포장이 더욱 간소화돼야 한다(24.8%)’고 응답했다. 과대 포장에 따른 자원낭비 및 환경문제가 대표적으로 고려돼야 할 요소가 된 셈이다. 

실제 한 20대 소비자는 “지난해부터 여름에 유난히 긴 장마와 잦은 폭염을 겪고 있어, 지구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게 된 것 같다”라며 “선물을 주고받을 때도, 친환경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으면 받는 입장에서 더 좋다”고 말했다. 

사조대림 친환경 추석 선물세트. [사진=사조대림]
사조대림 친환경 추석 선물세트. [사진=사조대림]

◇동원F&B·사조대림, 친환경을 트로 

식품업계는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혀온 ‘포장재’ 변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먼저 동원F&B는 식품업계 최초로 선물세트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하고 선물세트의 친환경 카테고리를 3가지로 세분화했다. 

일례로,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는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추출한 재생 원료인 Cr-PP(Chemical Recycled PP)가 적용됐다. 재활용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플라스틱 생산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100% 종이로 만든 올 페이퍼 패키지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도 2배 이상 확대했다. 특히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 유지류의 페트병을 약 20% 경량화해 약 100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조대림은 올 추석 선물세트에 ‘지구를 다시 푸르게’ 만든다는 의미의 리-유즈(Re-Use)·리-그린(Re-Green) 컨셉을 적용했다.

부직포는 친환경 종이로 대체하고, 선물세트를 서랍 형태로 만든 것이 핵심이다. 그 결과 부직포 약 72톤, 트레이 약 16톤, 캔햄 플라스틱 캡 약 3톤 등 총 91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뒀다. 제품 겉면 패키지 디자인에도 리-유즈·리-그린 로고를 새겨 넣어 제품의 친환경적 가치를 알렸다. 

대상 청정원 친환경 패키지. [사진=대상]
대상 청정원 친환경 패키지. [사진=대상]

◇친환경 패키지 확대한 대상·롯데웰푸드

대상 청정원은 올 추석 친환경 패키지 활용을 이어간다. 대상은 지난해 선물세트 쇼핑백에 사용하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전량 대체하고, 그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종이 트레이로 교체가 어려웠던 선물세트에 선진화된 기술을 적용해 올 페이퍼 패키지 포장재를 확대 적용했다. 종이 포장재를 제품 형태에 맞춰 압축 성형하는 ‘펄프 프레스(Pulp Press)’ 기술을 선물세트에 도입한 것이다. 이는 플라스틱에 견줄 만큼의 강도와 내구성을 자랑해 무거운 중량의 제품도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다.

또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원단으로 만든 종이와 콩기름 함유 잉크로 사용해 지함을 만들고, OPP필름 코팅 대신 재활용이 용이한 수성 코팅 방식을 적용했다. FSC 인증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가 삼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국제 인증 제도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 부여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전면 없앤 캔햄 선물세트인 ‘ECO 선물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ECO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케이스를 사용했다. 

올해도 ECO 캔햄 세트는 최근 출시된 로스팜97과 로스팜97 라이트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구성으로 준비됐다. 카놀라유, 참기름, 환만식초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함께 구성한 ECO 혼합 세트도 다양한 구성으로 선보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에 맞춰 기업들이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며 “또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국제적 문제로도 주목받고 있는 만큼, 친환경 포장재 적용을 포함한 다방면의 노력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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