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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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내 상위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주력 사업부문에 대한 전략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도급순위 1·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업계 7위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사업 독주에 나서면서 수주 비중을 크게 끌어 올리고 있다.

우선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총 57억7968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국내 건설사 총 해외 수주액(219억3000만달러)의 약 26%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6월 대만 금융그룹 푸본금융그룹의 자회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수주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대만 가오슝시에 지상 48층(약 240m)의 오피스 빌딩과 23층 규모 호텔을 연결하는 근린시설(포디움)을 신설하는 공사다.

지상 13층 규모에 달하며, 연 면적만 55만7000㎡에 이르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으로, 삼성물산은 현지 건설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이중 삼성물산 지분은 약 7500억원 규모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올해 3년 연속 해외수주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현대건설도 올해 총 56억1729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는 등 해외 프로젝트 수주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기업 아람코가 추진하는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인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가장 큰 수주고를 올렸다. 사업규모만 50억달러(한화 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에틸렌을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패키지 1과 유틸리티 기반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 4를 수행한다.

현대건설은 이외에도 2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자프라 가스전 2단계 공사와 파드힐리 가스처리공장 등의 수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대다수 건설사들이 좋지 못한 실적을 거둔 국내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며 사실상 독주 체제에 나섰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대형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수주총액은 10조 5334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조8387억원 대비 약 4분의 1수준에 그쳤으며, 현재까지 3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린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다.

해당기간 포스코이앤씨는 총 3조594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올해 3분기 총 수주액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건설사 관계자는 “막대한 원가율 압박과 각종 악재로 국내 주택부문에 대한 투자나 사업 부문 포트폴리오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대다수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하반기에도 해외 주력 프로젝트가 집중돼 있어 업계 간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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