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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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국내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인 ‘H2 meet 2023’ 전시회가 개최돼 최신 동향과 기술, 미래 비전 등을 만날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해 보다 더욱 진보된 산업 생태계를 선보이며 기업들의 차기 미래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전시회인 ‘H2 meet 2023’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고앙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올해 4회째는 맞는 이전 전시회는 18개국, 303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다.

우선 국내 유일 수소 완성차를 선보이는 등 수소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엑시언트 수소 전기트럭 청소차를 비롯해 폐자원 수소생산 패키지, 이동형 수소 충전소 등 계열사들이 협업하는 ‘수소 사업 툴박스’를 선보였다.

수소 사업 툴박스는 수소 생산부터 공급과정에 이르는 수소 사업 모델을 말한다.

현대차 그룹은 전시장에 자원 순환존, 수소 생산존, 수소 활용존 등 3개 테마존을 마련해 관람객을 맞았다.

탄소제로를 목표로 수소환원철 등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서두르고 있는 포스코그룹 역시 포스코홀딩스를 주축으로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주요 6개사가 참여해 청정 수소의 생산, 운송부터 저장,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미래 청사진을 선보였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글로벌수소생산존 △수소밸류체인존 △수소생산기술존 △수소플랜트EPC존 △CCS존 △수소인프라존 △수소발전존 △수소강재솔루션존 △모빌리티솔루션존 △HBI존 △HyREX존 등 11개 테마로 구성에 수소 산업 관련 이해도를 높였다. 또 공식 도슨트 행사도 병행해 포스코그룹의 수소산업을 향한 노력과 의지를 전달했다.

포스코그룹은 오만과 호주에서 추진중인 그린수소 사업을 모형으로 제작해 공개하는 등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폭넓은 사업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글로벌수소생산존에서는 오만, 호주,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9개국 핵심 전략 구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청정 수소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과 수소 생산 과정을 소개했다.

오만 그린 수소 프로젝트의 경우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연 22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프스코홀딩스는 지난 6월 오만 두쿰 지역에 서울시 면적 절반의 해당하는 대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포스코그룹은 주요 거점을 통해 오는 2050년 수소 생산 700만톤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더욱이 핵심기술인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및 고온수전해 기술, 중조(탄산수소나트륨)을 활용한 블루수소 생산기술 등을 전시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CCS(탄소포집·저장) 기술과 국내 수소복합터미널, 수소혼소발전 사업 현황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서의 면모를, 포스코이앤씨는 수소사업 플랜트 사업을, 포스코그룹 차원 현재 개발중인 수소사업 결정체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선보이는 등 수소를 통한 친환경 행보에 힘을 실었다.

포스코그룹 측은 이번 전시회에서 탄소 저감 및 궁극적인 탄소제로 효과와 더불어 수소사업의 강점인 자원선순환 구조의 역할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 주요그룹 통합 밸류체인 제시···계열사간 시너지 모색

한화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수소 생산부터 운송에 이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소개했다. ㈜한화와 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등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기술과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양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연구 중인 수전해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초기 투자비가 낮고 적은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UAM(도심항공교통), RAM(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 등에 탑재할 수 있는 경량형 수소연료전지를 전시했고 한화오션은 암모니아운반선과 수소 연료전지 체계를 탑재한 3000톤급 잠수함 모형을 선보였다.

한화그룹 측은 “태양광, 풍력 등 기존에 진행하던 재생에너지 사업과 더불어 청정 수소 사업으로 글로벌 탄소 중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수소혼소 발전기술을 적용한 수소발전소를 오는 2027년 대산에서 상업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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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은 그룹이 보유한 수소사업 관련 소재·부품 기술력을 밑바탕으로 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먼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내 최고 수준의 전해질 분리막 기술과 코오롱글로벌의 풍력사업·재활용 에너지 간 시너지를 통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수송과 운반까지 책임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핵심 소재인 PEM(고분자전해질막)과 MEA(막전극접합체) 및 수분제어장치 등 수소모빌리티 산업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선보였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환경사업에서 청정수소를 연계한 에너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수소 플랫폼 실현을 위해 그룹 내 수소사업의 연계와 함께 외부 파트너사들과 협력체를 구성하고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게획을 실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호주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생산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이들은 2021년 초 호주에 신재생 그린수소전문 자회사 ‘아르크 에너지’를 설립하고 그린수소 시장이 열리는 오는 2030년까지 발전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수소환원제련 기술 개발이 가시화되는 2050년에는 최소 연간 50만톤의 수소를 국내로 들여와 우리가 생산하는 철강 등 금속 전량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두산그룹은 수소연료전지 퓨얼셀 모델 ‘400 H2’을 선보였고 효성그룹은 수소 생산에서 유통·저장·운송으로 이어지는 수소 사업 계획은 전시했다.

특수제강사업으로 잘 알려진 세아그룹도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 수소관련 소재·기술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선보였다.

특히 이들이 마련한 전시부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예술적 감각을 뽐내 안팎으로 극찬을 받았다.

또 전시회를 통해 수소 이송에 사용되는 다양한 구경의 탄소강 및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고압에도 내구성이 유지되는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제품과 정밀한 가공 기술이 필수적인 수소 충전소·자동차의 연료 이송용 스테인리스·니켈 정밀관 제품 등을 소개했다.

특히 세아그룹은 수소에 대한 부식 저항이 강하고 극저온에서도 내구성이 유지되는 등 수소의 형태에 따른 다양한 수소취성을 확보한 특수강 및 스테인리스 소재를 전시하고 납품 성과 등을 공개했다.

세아그룹은 주요 기업들이 추진 중인 생산·저장·활용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소재,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그룹의 장점을 살려 미래를 그려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세계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기업들의 제품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연결될 수 있도록 수소 산업의 혈관 역할을 수행할 세아그룹의 제품 및 소재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 및 수소 산업에 대한 통합 포트폴리오 구축을 기반으로 수소 산업 소재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사진=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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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화수소 경제성 확보 필요성 대두···인프라 성장도

이처럼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업계는 수소 경제 활성화의 최대 관건으로 그린 수소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나온다.

현재 액화수소 가격은 Kg당 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천연가스 가격 1리터 당 2달러(약 2800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경제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은 여기에 부족한 재생에너지가 그린 수소 산업 생태계 확대의 발목을 잡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엔지, 태극 피티티이피 등 3개국 6개사 컨소시엄이 지난 6월 오만 정부로부터 두쿰 지역 그린수소 생산 사업권을 확보한 이유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원선순환 및 탄소배출 저감 등을 위해 수소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아직 수소산업 기술 개발 초기인 만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또 “관련 인프라가 같이 성장해야 미래 수소산업 생태계가 동시에 구현될 수 있다”면서 “정부차원에서의 지원과 기반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수소경제포럼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 세계가 탄소중립의 수단으로서 수소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고 미래 에너지와 성장 동력으로서 수소산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부 역시 튼튼한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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