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마트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대신 베트남, 몽골에 집중하면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몽골에 개장한 이마트 4호점. [사진=이마트]
주요 대형마트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대신 베트남, 몽골에 집중하면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몽골에 개장한 이마트 4호점. [사진=이마트]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대형마트가 해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대신 베트남과 몽골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성장 잠재력을 선점하는 모양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는 해외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현지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잡으면서 확장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마트는 이달 초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점’을 개장했다.

울란바토르는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고 불릴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도시다. 이 곳에 이마트는 한국 콘텐츠로 가득한 한국 스타일의 대형마트를 열어 ‘한국형 쇼핑 문화’를 원하는 몽골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한국산 제품의 수출 증대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몽골 매장은 이마트가 브랜드 및 상품 그리고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몽골 이마트는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약을 통해 2016년 1호점이 탄생했다. 2호점은 2017년, 3호점은 2019년 문을 열었다. 이번에 문을 연 4호점은 매장 공간 구성부터 판매 상품과 매장 내 입점 테넌트까지 ‘한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장 인테리어는 올 5월 리뉴얼 개장해 ‘미래형 대형마트’ 표본 중 하나로 불리는 인천 연수점을 본떴다.

연수점처럼 테넌트를 강화해 ‘원스톱 쇼핑 센터’로 만든 것도 4호점의 특징이다. 매장 내에 의류 전문 매장과 서점, 푸드코트와 프랜차이즈 식당이 들어섰고, 한국 이마트 매장에도 있는 키즈카페 ‘플레이타임’도 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온 가족이 와서 장보고 먹고 놀 수 있는 지역 핫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산 상품도 울란바토르 시민들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선봉장은 이마트 대표 PL 노브랜드다. 몽골에서 노브랜드의 인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1~3호점에서 올해 1~7월 노브랜드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다. 잘 팔리는 노브랜드 제품은 감자칩, 버터쿠키, 쌀과자 등이다. 생필품으로는 물티슈가 인기가 많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일상적 수요가 많은 먹거리와 용품들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브랜드를 필두로 한국산 상품 전체의 판매액도 14% 늘었다. 한국산 상품 판매가 늘면 국내 중소기업 수출 확대에도 도움을 준다. 이마트는 해외 매장을 중소기업들의 수출 증대를 위한 전진 기지로 삼고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는 한국 브랜드를 알리고 중소기업 수출에도 도움을 주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해외 매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간다. 연내 베트남에도 3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마트 최종건 해외FC담당은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큰 몽골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형 쇼핑’의 즐거움을 알려주겠다”며 “앞으로도 울란바토르를 대표하는 쇼핑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매장을 늘려가고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은 지난 7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열고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섰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로, 하노이의 중심지인 서호 신도시 지역에 현지 최대 규모로 들어섰다. 7월 28일 프리 오픈을 통해 일부 시설들의 시범 운영을 시작, 고객 니즈를 반영하고 완성도를 높여 오는 9월 22일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단지 연면적은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에 달한다. 축구장 50개를 합한 규모로 현지 유통시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지 최대 프리미엄 쇼핑몰, 그로서리 구색을 강화한 마트, 5성급 시설과 서비스의 호텔, 현지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 최고급 시설의 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로 베트남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 등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단지 앞으로 펼쳐진 하노이 최대 호수인 서호(西湖, West Lake)의 이름을 따 베트남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서호 지역 상권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부촌 지역으로, 인근 신도시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향후 하노이의 최대 중심업무지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특히, 호수 인근에 자리한 대형 상업 복합단지라는 지형적 특색은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몰을 연상시킨다. 서호가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겨 찾는 하노이의 관광 명소인만큼 서울의 석촌호수, 롯데월드몰과 같이 자연과 쇼핑, 문화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노이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메인시설인 쇼핑몰은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총 7개 층으로 구성했다. 

이 중 지하 1층에는 영업면적 약 4300㎡(약 1300평) 규모의 롯데마트가 자리한다.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린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로, 다양한 차별화 상품 콘텐츠를 매장 구역별로 구성했다. 

신선식품 특화매장은 한국 직송 과일, 프리미엄 수입육, 항공 직송 연어 등 품질과 신선도를 높인 상품으로 채웠다. 델리 특화매장에서는 다양한 K푸드 간편식 제품과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등 한국의 대표 먹거리를 판매한다. 또, 가공식품 차별화를 위해 롯데마트 PB, 롯데웰푸드 상품을 판매하는 '롯데 스테이션', 500종이 넘는 라면 전문 코너 '누들 스테이션', 관광객을 타겟으로 하는 '기프트 스테이션' 등도 구성한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도 1층에 약 800㎡(약 240평) 규모로 자리한다. 해외에서 첫 선을 보이는 보틀벙커는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메가 와인숍으로, 2500여종의 와인 뿐 아니라 각종 위스키와 브랜디 등 총 3500여종의 주류와 주류 전문용품을 취급한다. 베트남 최초로 테이스팅탭을 도입해 자유로운 시음 환경을 조성한다. 국내에서 보틀벙커 매장을 운영한 노하우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베트남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커지고 있는 와인과 위스키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보틀벙커는 9월 8일 정식운영을 시작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한국-베트남간의 경제적 교류 분위기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통해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베트남 현지의 내수 진작 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성장에도 기여하며 경제 활성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하노이 최대 규모의 상업 복합단지로서 현지 내수 경제 활성화, 3,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양한 국내 브랜드가 입점하는 만큼 베트남에 첫 매장을 여는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내는 것은 물론, 패션, 음식, 문화생활 등 K컬처를 해외로 전파하는 역할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베트남 국민들과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대한민국 쇼핑 1번지를 넘어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몽골 현지 서클 그룹이 운영하는 할인점을 통해 자체 PB상품을 몽골에 첫 수출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몽골 현지 서클 그룹이 운영하는 할인점을 통해 자체 PB상품을 몽골에 첫 수출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도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몽골 시장에 선보이며 현지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홈플러스는 몽골 현지 ‘서클(CIRCLE)’ 그룹이 운영하는 할인점을 통해 몽골 첫 수출을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서클 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울란바토르 지역 ‘오르길’, ‘토우텐’ 14개 매장에서 PB 제품을 판매하며,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 판로도 지원한다.

식품매장 전면에 홈플러스 대표 상품을 배치했으며, 취급 품목은 ‘홈플러스시그니처’ 가공식품·조미료, 건면, 대용식, 비스킷·스낵·캔디, 음료·생수 등 먹거리와 화장지·물티슈 등 생필품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상품군과 현지 수요가 높은 품목을 기반으로 200여종을 엄선했다.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필두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편의를 최적화 해온 전략이 몽골 현지에도 반영된 것이다.

홈플러스 측은 몽골 지역을 글로벌 판로로 선택한 이유로 성장 잠재력을 꼽았다. 몽골 지역은 제조 인프라가 부족한 시장 특성상 수입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 판매가가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 이에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시하는 PB 제품 판로로 제격인 곳으로 평가돼 왔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국내에 3만7000명 이상의 몽골인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서클 그룹 임원·실무진은 홈플러스에 두 차례 방문하면서 이번 계약 체결을 위해 공을 들였다. 몽골 상공회의소에서 6년 연속 100대 브랜드로 선정된 서클 그룹은 1996년 대외무역·건설로 시작해 소매 등 다양한 영역에서 28년 업력을 가진 몽골 정통 기업으로, 할인점 ‘오르길’과 프리미엄 할인점 ‘토우텐’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유통 노하우와 서클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력한 시너지를 내면서 홈플러스 PB를 첫 선보인 9월4~10일 일주일간 콜라·커피·캔디 등 제과·음료 품목과 물티슈 등 제지류가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회사 측은 그로서리 상품과 생필품 품목 초기 실적을 바탕으로 2024년까지 냉장·냉동식품까지 범주를 넓혀 세계 소비 시장에서의 홈플러스 PB 인지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1~8월 홈플러스 PB 매출은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성장했다. 회사 측은 이런 PB 성장세가 세계화 전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재용 홈플러스 상품2부문장(전무)은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지속 확대해 몽골 시장에 정착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라며 “K-푸드 확산과 협력사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에 앞장서 세계 소비 시장에서 홈플러스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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