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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외국인이 8월 ‘팔자’ 행보 속에 ‘금융주’만은 순매수했다. 연말을 앞두고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며 투심을 자극했다.

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권에 카카오뱅크가 자리했다. 외인은 카뱅을 무려 923억77만원어치 순매수했다.

△KB금융(811억7156만원) △메리츠금융지주(462억5553만원) △NH투자증권(451억65만원) △신한지주(398억2213만원) △삼성화재(388억3011만원) △삼성생명(357억6970만원) △DB손해보험(227억1129만원) △삼성증권(194억5794만원) △한국금융지주(181억9175만원) △DGB금융지주(89억8188만원) △BNK금융지주(58억6215만원) △한화생명(43억7700)만원 △JB금융지주(35억4284만원) 등도 매수 우위였다.

동기간 외인이 한국 증시에 매력을 느껴서는 아니다.

오히려 지난달 1조1790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이달 들어 반짝 매수 우위로 태도를 바꿨다가 6일부터 다시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매도 행렬 속 금융주 매력이 부각된 이유로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꼽힌다.

일부 종목 또는 테마에 수급이 쏠리는 장세에서는 위험회피 수단으로 통상 저평가 가치주 매력이 부각된다.

외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플랫폼 회사로 분류돼 높은 가치를 받은 카카오뱅크(2.02배), 증권·화재 계열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주가가 급등한 메리츠금융(1.26배)을 제외하면 금융주 대부분 PBR이 1 미만(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에 못 미침)으로, 저평가 상태다.

8일 기준 △KB금융 0.37배 △NH투자증권 0.48배 △신한지주 0.35배 △삼성화재 0.75배 △삼성생명 0.29배 △DB손해보험 0.50배 △삼성증권  0.51배 △한국금융지주 0.38배 △DGB금융지주 0.21배 △BNK금융지주 0.22배 △한화생명  0.14배 △JB금융지주   0.40배 등이다.

연말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도 일조했다. 금융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배당수익률 6% 이상의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며 올해 하반기 추정 연금 배당수익률 6% 이상 종목군으로 △BNK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현대해상 △삼성증권 △NH투자증권 △DB손해보험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를 대거 지목했다.

8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KRX지수 수익률 상위 10종목. [표=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외인의 관심 속에 주가도 상승했다.

거래소가 만든 28개 KRX지수 중 보험, 증권, 300금융, 은행지수는 8월 1일부터 9월 8일 기준 수익률 상위권에 줄줄이 올랐다.

KRX보험이 7.20% 올라 3위를 기록한 가운데, KRX증권(3.61%), KRX300금융(3.49%), KRX은행(2.64%)이 2%이상 상승하며 6~8위에 위치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증시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반도체 이외 업종 중에서는 외국인 수급 개선이 이뤄지는 저평가 업종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주를 지목하며 “산업 전반에 규제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분명 디스카운트 요인이지만 가치 매력과 더불어 배당투자 매력 또한 높아 시장 색깔이 변화될 경우 반등 랠리가 나타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보험주를 주목한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적 매력이 높은 종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무리한 매수보다는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 가운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를 선호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각각 7.3%와 6.8%로 배당 투자처로서 매력이 부각된다”면서 “주가가 8월 들어 소폭 반등했지만 연간으로 유일하게 내린 한국금융지주 저점 매수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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