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최소 주문 금액 50만원 맞춰주셔야 합니다.”

최근 가맹점을 늘리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맛집, ‘달래해장’ 일부 가맹점주가 예약 고객에게 이른바 ‘테이블 차지 개런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제보자는 달래해장 잠실새내점 예약을 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달래해장 잠실새내점 측이 예약 전날 밤 인원 확정 여부를 문의한 뒤 일방적인 최소 주문 금액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실제 제보자가 캡처한 예약시스템 메시지를 보면, 제보자가 “예약 인원이 10~16명이어서 테이블 3개는 쓸 것 같고 추가 여부는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자 달래해장 잠실새내점 측은 “내일이 주말이기도 하고, 그 시간대에는 가게가 보통 만석이어서 대기도 있다. 예약 시간이 오후 9시여서 테이블을 미리 빼야 한다. 현재 말씀하신 인원으로 가게를 방문하시면 최소 주문 금액 50만원을 맞춰주셔야 한다”고 통보했다.

제보자가 일주일 전 예약할 당시부터 관련 내용 언급이 없다가 예약 당일 테이블 차지 개런티를 통보하는 것이 어디있냐며 예약 취소 의사를 밝히자 달래해장 잠실새내점 측은 “어차피 노쇼할 것 같았는데 잘 됐다. 우리도 테이블 안 놀리고 돈 벌고 좋다”고 비아냥거렸다.

이 제보자가 가맹점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캡처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한 뒤, 이와 동일한 일을 겪었다는 네티즌들이 등장하면서 해당 가맹점을 넘어 본사까지 비판 대상이 됐다.

당초 제보에 따라 취재할 당시만 해도 달래해장 본사의 입장을 듣고 양측 입장을 정리해 보도하려 했으나, 취재할수록 본사 입장도 난처한 것이 보였다. 테이블 차지 개런티도, 예약일정 확인 절차도, 본사 차원에선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 오히려 기자의 확인에 더 난감해하는 모습이었다. 즉, 달래해장 잠실새내점주의 독단적 결정으로 달래해장 본사가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를 취재하다보면, 본사가 원재료를 부실하게 전달해 가맹점이 고객에게 질타받는 등 본사 잘못으로 가맹점들이 곤란해지는 경우를 목격하곤 한다. 이 과정에서 본사의 갑질 행위가 드러나기도 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맹점주를 접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엔 반대의 경우도 심심찮게 나온다. 맨발을 만지던 손으로 커피를 타는 가맹점주, 고객에게 막말로 대응하는 가맹점주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발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공교롭게도 이런 가맹점주들이 운영하는 곳은 작게 시작해서 한창 긍정적인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가맹점을 확장하는 프랜차이즈였다.

공격적 사세 확장을 하려다 일부 가맹점의 잘못으로 제동이 걸린 프랜차이즈는 회생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입소문으로 뜬 만큼 부정적 입소문은 두 배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열심히 뜻을 모아 함께 브랜드를 키워나가던 다른 가맹점주들이 힘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달래해장 잠실새내점은 주변 음식점 거리에서도 맛집으로 소문나 늘 장사가 잘 되는 곳이다. 잠실구장에서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런 ‘대박’이 점주에게 더 많은 ‘매출’ 욕심으로 다가왔을까. 무리한 테이블 차지 개런티를 요구한 해당점주는 결국 열심히 달려온 달래해장 본사와 다른 가맹점주의 의지에 브레이크를 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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