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 후 여행업계의 실적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여행사가 매출과 영업익이 증가한 반면, 야놀자는 영업손실이 심화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사진=연합뉴스]
엔데믹 전환 후 여행업계의 실적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여행사가 매출과 영업익이 증가한 반면, 야놀자는 영업손실이 심화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엔데믹 전환 후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 속 여행업계가 상반기 엇갈린 실적을 맞이했다. 

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993만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66.2%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 같은 회복세에 맞춰 여행사도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하나투어는 1분기 흑자 전환을 포함해 상반기 매출 1654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매출 810억원, 영업익 100억원으로 상반기 동안 흑자를 이어갔다. 노랑풍선 역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773% 증가한 41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집계됐다.

야놀자도 2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1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3.2% 증가한 3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야놀자클라우드와 인터파크트리플는 2분기에만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135% 성장하며 906억원, 8733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뒷걸음쳤다. 야놀자는 상반기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121억원에서 91.5% 감소한 10억원으로 나타났다. 무형자산 상각 및 스톡옵션 비용 등을 제외한 2분기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도 45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접근하면 2분기 클라우드 부문과 인터파크트리플 부문에서 수익성 악화가 발생했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308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조정 EBITDA는 6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전년에 비해 70% 성장한 5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동안 조정 EBITDA는 80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이들의 상반기 조정 EBITDA는 각각 112억원, 12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인터파크트리플는 지난 4월 커머스부문을 큐텐에 1500억원에 매각하며 상반기 순이익은 913억원을 기록했으나 해당 수익을 감안하면 부진이 이어졌다. 인터파크트리플은 1분기 조정 EBITDA가 45억원 손실에서 2분기는 80억원 손실로 적자가 심화됐다.

야놀자가 상반기 영업손실 악화를 기록한 원인으로는 투자 및 마케팅 비용 확대가 꼽히고 있다. 야놀자는 “선제적인 R&D 투자와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 활동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야놀자의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인터파크트리플의 마케팅 전략이 꼽히고 있다. [사진=인터파크트리플]
야놀자의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인터파크트리플의 마케팅 전략이 꼽히고 있다. [사진=인터파크트리플]

특히 인터파크트리플이 상반기 내내 전개한 1위 마케팅 전략이 야놀자의 수익성 악화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 5월부터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앞세워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해당 캠페인의 비용은 1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영업 손실 확대에 야놀자는 하반기에는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숙박·레저·항공 등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글로벌 사업 및 해외여행 서비스 성장과 함께 성수기 실적 반영, GGT(Go Global Travel) 인수 효과로 전체적인 매출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운영 계획에 대해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 플랫폼 부문은 글로벌 항공 서비스 오픈 등 해외여행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터파크트리플은 아웃바운드에 중점을 두고 항공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놀자 클라우드는 현재 해외 B2B 사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지속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에도 야놀자의 외형 성장은 지속 중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집계한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Billing and Settlement Plan, BSP) 기준 항공권 발권액 업계 1위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인터파크트리플의 항공권 발권액은 1168억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149% 성장했다. 또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공신력을 인정받은 BSP 기준, 8월에도 업계 1위를 이어가며 국내 대표 해외여행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인터파크트리플만의 서비스와 고객 혜택을 지속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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