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 충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기트럭 충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값싼 중국산 트럭이 잇따라 국내에 출시하면서 상용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판매물량에서 50%, 40% 이상을 차지하는 포터‧기아 봉고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기아는 아직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중국 기업 특성상 부품 별도 조립 등 쏟아내는 물량공세에는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기트럭의 경우 현재 판매업체가 대부분 국내기업이긴 하지만, 상당수는 배터리 등 일부 부품을 중국산을 조립해 생산하고 있다.

최근 공식딜러 아승오토모티브에서 1호 차량을 출고한 비야디(BYD) 1톤트럭 T4K는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약점인 부피 문제를 극복하고 장점인 열 안정성을 더욱 강화한 차세대 배터리 블레이드(Blade)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산 배터리의 우려를 종식했다. 비야디는 전기 트럭의 화재 위험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되자 배터리 성능 업그레이드로 자신감을 보였다. 비야디는 한국에서 활용도와 인기가 가장 높은 차종인 1톤트럭에 자사의 기술로 안정성과 편의성을 갖춰 한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로, 3000대 판매 목표를 세워 판매 중이다.

그러나 국내 제조사들은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해 2월 3.5톤 이하 신규 화물차 인체상해 기준을 승용차 수준으로 올렸지만, 변경 전 테스트를 거친 T4K는 지난해 제원 통보와 테스트를 거쳐 새로운 규정은 적용되지 않게 됐다. T4K 외에도 중국기업이나 중국산 부품 조립 생산 트럭 대부분에는 올해부터 필수 장착 안전사양인 자동긴급제동장치(AEBS)가 없는 제품이 많아 사고 위험에 매우 치명적인 단점을 가졌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모델이 새로 국토부 테스트를 받는 시기는 2028년이므로, 그 사이 안전사고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형트럭의 경우엔 무리한 전기트럭 출시로 중국산과 경쟁하기보다는 브랜드 자체 강점을 가진 제품 개발로 승부를 내는 경우도 있다. 야르코 케톨라 스카니아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는 “수요 예측만으로 한국에 전기트럭을 들여올 수는 없다. 대형트럭에 대한 정부 지원, 지속가능한 전기 충전 환경 확보 등 모든 것이 충족됐을 때 전기트럭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니아코리아는 그 대신 강한 힘과 성능으로 무장한 디젤트럭 ‘스카니아 슈퍼’를 선보였다. ‘스카니아 슈퍼’는 ‘지속가능성’을 중점으로 스카니아가 지난 5년 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약 2조9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통해 탄생시킨 새로운 모델의 트럭이다. 특히, 이전 모델 대비 ‘8% 연비 향상’이라는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선보인 ‘스카니아 슈퍼’의 파워트레인은 업계에서 가장 까다롭게 여겨지는 현행 배출가스 기준은 물론 향후 기준까지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슈퍼 엔진은 연비 향상의 핵심 요소로 최첨단 기술로 설계되어 더 많은 가동 시간, 더 긴 서비스 수명, 더 적은 유지 보수 및 중량 감소를 실현했으며 이를 통해 최상의 운영 경제성을 제공한다고 스카니아는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입 상용차 브랜드까지 선뜻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좀 더 지속가능한 방식의 전기 생산, 공급이 먼저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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