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보훈단체협의회가 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치악산’ 개봉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원주시 보훈단체협의회가 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치악산’ 개봉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연 기자] 토막살인 괴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 개봉을 반대하는 원주지역 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주시 보훈단체협의회는 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허무맹랑한 거짓 정보로 원주시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치악산은 구룡사와 꿩의 보은 설화를 간직한 상원사, 전쟁유적지인 영원산성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19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며 “원주의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있고 후세에 호국보훈의 정신과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명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치악산에서 발생한 사건도 아닌 18토막 살인의 근거 없는 괴담을 소재로 한 영화를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려도 없이 개봉을 강행한다는 것은 영화사가 얼마나 홍보와 돈벌이 수단으로 원주시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보훈의 도시 원주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뿐만 아니라 후세에 전달될 애국정신을 변질시킬 것”이라며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강력 범죄들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치악산을 찾는 관광객, 등산객들의 불안감을 더욱 크게 조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화 개봉을 연기하고 영화 내용에 있는 ‘치악산’ 명칭을 변경하라”며 “지역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허구만을 떠들지 말고 실제 대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김정윤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해 지역 사회단체 대표들이 31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공포 영화 ‘치악산’ 개봉 반대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김정윤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해 지역 사회단체 대표들이 31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공포 영화 ‘치악산’ 개봉 반대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31일 영화제작사가 개봉을 강행하자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가 언론 시사회가 열린 롯데시네마 건대 입구점을 찾아가  상경 규탄에 나섰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치악산은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산으로 3만여 원주 농업인들의 생계가 달린 복숭아·배·사과·고구마·옥수수 등의 농특산물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원주시도 지역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며 지난 1일 영화 ‘치악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중앙지법에 냈다.

대한불교조계종 구룡사, 원주축산업협동조합, 원주원예농업협동조합,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금돈 등 4개 단체도 지난달 31일 영화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영화는 ‘1980년 치악산에서 열여덟 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발견됐다’는 괴담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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