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4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4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맞춰 방한 관광객 유치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문체부는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중국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프리미엄화 전략인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7월부터 월별 방한 외래관광객 수 1위로 올라섰으며(22만4000명),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2019년까지 방한 규모 1위(602만명)였던 중국은 중국인의 1인당 한국 여행 중 지출 경비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가 높아 관광 수출 진작을 위한 핵심 관광시장으로 꼽혀왔다.

다만 문체부는 코로나 이후 개별여행 선호도가 증가하고, 단체관광 역시 유형과 목적에 따라 소규모로 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진화하는 중국인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중국인 방한 수요가 높은 K컬처와 K푸드, K뷰티 등의 특화된 체험으로 관광시장의 질적 도약을 도모하는 ‘중국 방한관광 업그레이드’ 전략을 가동한다.

◇K관광 로드쇼·온라인 여행 플랫폼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가동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 사이로 예정된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현지에서 K관광 마케팅을 다변화한다. 올해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2024년에는 중국 내 5개 도시로 확대해 개최한다. 중국 3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 취날, 퉁청과도 협력한다. 씨트립과 함께 상하이 로드쇼에서 호텔과 항공권을 오는 16일 현장 생중계로 판매하고, 15일부터 한 달간 취날‧퉁청에서 ‘한국여행의 달’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수수료 한시 면제·면세 쇼핑 환급 절차 간소화로 유치 확대 도모

‘2023 한국방문의 해’ 계기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1만8000원 상당의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해 환영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항 슬롯(이‧착륙 운항시각) 확대를 통해 한중 간 항공편을 증편하고, 현재 입항 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선석(접안부두)을 신속히 배정할 예정이다. 

또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의 내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쇼핑 행사를 실시한다. 지역 전통시장, 백년 가게 등을 홍보해 서울에 집중된 중국 관광객의 소비를 다변화하고, 오는 11월 11일 개최 예정인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면세점 할인 축제(Korea Duty Free Festa)도 함께 개최한다.

중국인이 널리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 개소를 추가 확대하고, 다음달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K뷰티 업종과 약국 등 추가 200개소에서 세금 즉시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2024년부터는 사후면세점에서 환급이 가능한 최소 기준금액을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하하고, 즉시환급 금액 한도는 1회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해 외국인의 국내 소비를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 

◇수요 변화 맞춰 MICE·카지노·K컬처 등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 및 유치

K컬처의 매력을 담은 관광상품 개발과 대규모 비즈니스 관광(MICE) 유치 등을 통해 중국인의 K관광을 강화한다.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해 프리미엄 관광상품의 개발과 유통을 촉진한다. 국내 20개 기관과 포상관광 수요가 있는 기업 등 170여명이 참여하는 ‘칭다오 마이스 로드쇼’를 5일부터 개최해 기업 간 거래 상담회를 연다.

100인 이상의 대규모 마이스 관광과 수학여행 시 해당국 주재 공관과 한국관광공사의 전담 담당자를 지정해 비자 신청과 국내 관광 제반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연내에 조기 개장하고, 제주‧부산 등 크루즈 기항지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특화 관광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한다. 

‘2023 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드라마와 예능, 게임, 패션, 뷰티, 음식 분야 인기 국가 1위로 한국을 꼽을 만큼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다. 9월부터 항공권 구매 시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하고 추첨을 통해 1만명에게 ‘프로게이머와 함께 하는 이(e)스포츠’, ‘한강 감성 피크닉’, ‘K리그 야구 응원’ 등 체험을 제공한다.

전국 각지의 매력적인 축제와 행사로 구성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중국 MZ세대가 선호하는 성형‧미용, 중장년층 대상의 건강검진과 관광을 결합한 상품도 집중 마케팅할 계획이다. 

◇단체관광 재개 초기 시장 질서 확립으로 저가 관광 등 재발 방지

문체부는 중국 관광객이 본격 증가할 이번달부터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6일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과 협력해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등을 예방하기 위한 초기 시장 질서 확립에 나선다.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영업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는 축제는 문화관광축제 인증 및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중국전담여행사의 업무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업무시행지침’에 따라 상시퇴출제도도 엄격히 운영한다. 

면세점이 여행사에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해 여행사 간 출혈경쟁과 관광객 대상 쇼핑 강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송객수수료와 판매정보의 세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수시 점검한다. 오는 11월까지 유원시설, 관광지 궤도시설(케이블카 등)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중국 관광객의 건전하고 왕성한 국내 소비활동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강인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성장한 K컬처의 매력으로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강화하고,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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