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계열사 삼성웰스토리는 지난달 31일 협동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봇 자동화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소식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사진=삼성웰스토리]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국내 주요기업이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로봇’에 힘을 싣자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협동로봇 전문기업 레인로보틱스 주가는 8월 한달간 27.31% 상승했다.

특히 마지막날 가격 제한폭(29.93%)까지 올라 셀트리온제약을 밀어내고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자리를 꿰찼다.

기세를 몰아 9월 1일에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16만2800원에 마감했다. 

2021년 2월 3일 상장 이후 첫 16만원선 돌파다.

다른 로봇 기업도 강세였다.

32.70% 급등한 티로보틱스를 필두로 뉴로메카(20.73%), 로보스타(8.64%), 에스비비테크(6.08%) 등 다수 종목이 8월 상승 곡선을 탔다.

로봇주 훈풍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전해졌다.

삼성전자, 네이버 등을 비롯해 로봇주 2종목(레인보우로보틱스·티로보틱스)을 담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로봇액티브’는 8월 7.71% 수익률을 시현했다.

ETF 전체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1.31%)인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회사 측은 “7월 말 이후 반도체, 바이오헬스케어와 더불어 로봇 ETF에도 개인과 기관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포스트 2차전지’에 대한 투자 분산효과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왼쪽)와 KODEX K-로봇액티브 ETF의 상장 이후 등락 그래프. 올해 들어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미지=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갈무리]
레인보우로보틱스(왼쪽)와 KODEX K-로봇액티브 ETF의 상장 이후 등락 그래프. 올해 들어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미지=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갈무리]

증권가는 로봇주에 대한 관심 확대를 주문한다.

로봇이 인공지능(AI)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으면서 대기업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투자(6월 말 현재 14.83%)를 통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식 조리에 최적화된 로봇팔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로봇 솔루션 검증 기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한화는 FA사업부 내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AGV)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 ‘한화로보틱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각각 지분 68%, 32%를 투자해 내달 초 설립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6월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활용해 로보틱스 사업을 추진 중이며, 네이버는 2017년 인수한 프랑스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 유럽)을 통해 로봇을 위한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 ‘AI로봇키트’를 출시했으며 SK쉴더스, 뉴빌리티 등과 함께 ‘AI순찰로봇’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기업의 로봇 사업에 대한 관심 계속해서 커지는 중”이라면서 “국내외 로봇 사업 경쟁이 심화되나, 본격적인 시장 확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의 코스피 상장을 로봇주 호재로 지목했다.

이 회사는 내달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꾀할 전망”이라면서 “국내 최대 협동 로봇 기업의 상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로봇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규모는 2020년 1조원에서 2022년 2조2000억원으로 2배 넘게 커졌으며, 2025년에는 6조4500억원 규모 성장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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