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관광협의회가 3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포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원주시 관광협의회가 3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포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연 기자] 괴담 18토막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 개봉을 반대하는 원주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주시 관광협의회는 3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와 치악산의 관광 이미지를 위협하는 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치악산은 지역 대표 문화 유적지이자 관광지로 둘레길 11개 코스 140km를 조성해 걷기 매니아, 등산객 등 매년 122만 명이 방문한다”며 “영화 개봉 소식과 포스터를 보고 원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써 온 관광업계 노력이 물거품 될 것이라는 생각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마케팅과 이목 집중을 위해 ‘치악산’이라는 실제 지명을 사용한다면 원주 관광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것”이라며 “원주시와 관광업계를 무시하는 영화 제작사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작사는 영화 개봉을 연기하고 제목 변경과 치악산 명칭을 삭제하라”며 “지역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성의 있는 대책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앞서 치악산 구룡사 신도연합과 원주시 농업인단체 연합회도 영화 개봉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9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치악산’은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이 난 시신 10구가 잇따라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괴담을 소재로 한다.

영화가 치악산이라는 제목의 호러물이다 보니 치악산 한우, 치악산 복숭아·배·사과, 치악산 둘레길 등 지역 고유 상품과 관광지에 대한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된다는 것이 원주시의 견해다.

이에 원주시는 영화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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