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과 장마 속에 대형마트의 온라인몰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이은 폭염과 장마 속에 대형마트의 온라인몰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연이은 장마와 폭염에 대형마트 온라인 판매가 증가했다.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실내서 주문이 가능하다는 이점에 소비자들이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여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 매출이 증가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여기에 올여름 날씨가 성장세에 날개를 달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보름이나 빨리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일찍 시작됐다. 또 국지성 호우가 지속돼 쇼핑을 위해 외출을 하기 힘든 날씨가 계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몰 이용이 증가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실제 이마트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의 성적을 살펴보면, 지난 7월 한달 간 주문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경보가 발생된 지난 7월 20일부터 일주일 간 주문 금액은 지난해 대비 43%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같은 증가율은 이마트몰 평균 신장률인 25~30% 수준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식품과 여름 상품의 매출 상승이 온라인몰에서도 두드러졌다. 식품류는 가장 큰 매출 상승률을 보였다. 손질생선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5.8%, 햄·소시지 등 육가공 식품 매출이 47% 증가했고, 가정식 반찬도 57.8% 매출이 늘었다. 조리과정이 간단한 피코크 등 냉동가공식품 역시 많은 고객들이 선택했다.

홈플러스 온라인의 콜드체인 배송 등 대형마트의 강화된 배송 시스템은 소비자의 신뢰도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온라인의 콜드체인 배송 등 대형마트의 강화된 배송 시스템은 소비자의 신뢰도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사진=홈플러스]

여름에 잘 나가는 상품인 음료와 과일 매출도 급등했다. 생수는 전년동기 대비 53.1%, 음료는 38.4% 매출이 올랐다. 수박과 복숭아도 각각 27.9%, 25.7% 매출이 늘어 여름 과일 인기를 증명했다. 이마트몰에서는 선풍기, 에어컨 매출도 각각 242%, 88% 올랐다.

이마트몰 김진설 마케팅팀장은 “날씨 변화가 심할 때는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온라인몰에 주문고객이 늘어난다. 폭염으로 외출하는 것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폭염 속에 온라인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무더위가 집중된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20여일간 홈플러스 온라인 ‘마트직송’과 ‘1시간 즉시배송’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 13%, 45%가량 증가했다. 

시간대별로도 오후 10시와 오후 11시 등 심야 방문 건수가 27~30% 상승했다. 이 시간대 신규 방문 건수도 약 4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홈플러스는 열대야 영향으로 이 시간대 고객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했다.

홈플러스 역시 여름 상품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에어컨이 686%, 휴대용 선풍기가 539%, 써큘레이터가 215% 매출 급등했고, 선크림(86%)과 고카페인 음료(188%), 자양강장제(218%) 등 여름에 많이 소비되는 제품도 매출이 늘었다. 

홈플러스 측은 폭염 외에도 폭우 역시 온라인몰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진 7월 한달 간 ‘마트직송’과 ‘1시간 즉시배송’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 8%, 50% 신장했으며, 이 기간엔 장마철 관련 상품인 제습기 매출이 약 38배의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제습제 매출도 35% 상승했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이사)은 “데이터에 기반한 날씨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한 것이 온라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며 “역대급 폭염, 장마 등 날씨 변덕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만큼 실시간성을 강화한 상품을 제안하는 홈플러스만의 한층 진화된 온라인 역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롯데쇼핑의 온라인몰인 롯데온 역시 이번 여름 매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며 음료업계 매출 상승이 눈에 띄었고, 계열사인 롯데칠성과 손잡고 대폭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 관련 프로모션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온라인몰은 오프라인몰에 비해 빠른 소비자 니즈 선제적 대응 및 소비자가 원하는 물품을 빠르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사진=이마트]
온라인몰은 오프라인몰에 비해 빠른 소비자 니즈 선제적 대응 및 소비자가 원하는 물품을 빠르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사진=이마트]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자가 이동하는 추세다. 최근엔 대형마트의 신선배송 시스템이 강화돼 마트에서 직접 사는 것과 같은 품질의 제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이점에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면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무더위와 장마가 번갈아 이어지며 소비자들은 외출을 꺼리지만, 쇼핑을 안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온라인몰이라는 좋은 수단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통업체 온라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2% 상승했다. 온라인 채널의 매출비중은 49.1%에서 0.7%p 증가한 49.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SSM) 매출비중은 50.9%에서 50.2%로 줄었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강점을 보였던 식품 분야 역시 온라인 매출이 늘면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특히 지난 6월 온라인 채널 식품 분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3% 늘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 등은 오프라인에서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도 높지만, 온라인몰에서는 필요한 물품만 구매할 수 있어 과소비를 방지할 수 있고, 이미 잘 알고 있는 제품을 훨씬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자가 이동하는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