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형마트가 수산물 안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수산물 판매 코너.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형마트가 수산물 안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수산물 판매 코너.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수산물 검사를 강화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 실시한다. 국내 수산물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에 유통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오염수 방류 이슈가 터지자 수산물 검사를 강화하고, 안전성을 강조하는 등 소비자 안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 가이드를 통해 기준을 세워둔 방사능 안전관리 단계를 강화한다. 이마트의 방사능 안전관리 대응 단계는 △평시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나눠져 있다. 

이마트는 방사능 안전관리 단계에 따라 검사대상 어종의 샘플링 검사율을 상향한다. 검사대상 어종 중 최대 25%(주별 최대 10건)의 샘플링 검사를 해오던 평시 단계에서 검사율을 상향해 지난 6월 말부터 최대 50%의 샘플링 검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주의 단계에선 샘플링 검사율이 최대 75%까지 상향되며, 경계 단계에선 최대 100% 샘플링 검사를 실시한다. 심각 단계에선 판매중단 조치를 내린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 입점 전 물류센터에서도 방사능 기기로 검사를 진행하고 원산지 이력 추적도 확대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역시 수산물 안전성을 강화한다. 롯데안전센터에서 주요 포구별 샘플에 분기별 1회 진행해오던 안전성 검사를 주 4회까지 확대했다. 오염수 방류 시점부턴 검사 횟수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오염수 방류 대비 대응 전략을 수립해 산지에서 매장에 상품이 진열되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꼐 롯데마트는 자사가 판매 중인 추석 선물세트 중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시키는 데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추석 수산 선물세트는 모두 사전 비축된 국산 냉동 물량”이라며 오염수 방류에 영향받지 않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선물세트 생산 직전에도 모든 제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 등 품질 검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아예 위험요소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2011년부터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는 시점부턴 국내산 수산물도 전 공급업체의 상품검사서 제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안전이 확인된 상품만 판매한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 외에도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 수산물 역시 방사능 노출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마트 전체 매출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약 30% 수준이고, 이 중 수산물이 20% 매출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오염수 방류 이슈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고 내다봤다.

이어 “많은 소비자들이 간편한 신선식품 구매를 이유로 온라인 유통채널로 이동한 상태다. 추석 시즌은 이런 소비자들을 오프라인으로 다시 이끌어낼 수 있는 기간으로, 이 기회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오염수 방류 이슈에 적극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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