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컬리가 선보인 햇반 골든퀸쌀밥. [사진=컬리]
CJ제일제당과 컬리가 선보인 햇반 골든퀸쌀밥. [사진=컬리]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최근 식품가와 유통가 사이의 협업이 활발하다.

협업을 통해 식품기업들은 보다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함과 동시에 제품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유통채널은 제조사와의 단독 협업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 '윈윈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협업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고물가 기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상품 개발에 힘을 모아 소비자의 가성비 심리를 저격하는 한편, 젊은 층을 겨냥해 오프라인 체험의 장을 만들거나 특정 신제품을 단독 선론칭 하는 등의 프로모션도 등장했다. 

식품-유통, 같이 만드는 PB

지난달 말 CJ제일제당은 마켓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컬리 온리’ 햇반을 공개했다. CJ제일제당과 컬리가 공동 개발한 첫번째 협업 제품이다.

제품은 순수 국산 품종인 골든퀸 3호를 사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골든퀸 3호는 밥 냄새가 갓 튀겨낸 팝콘처럼 구수한 향미 품종으로 골든퀸쌀밥은 일반 즉석밥보다 풍미와 찰기가 뛰어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장점이다.

반응도 좋다. 출시 3주 만에 7000세트가 모두 팔렸고 현재는 2차 판매가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과 컬리는 햇반에 이어 다른 온리 상품도 연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말 홈플러스와 협업해 PB 짜장 라면 '이것이 리얼 춘장 39.6%(이하 이춘삼)'을 선보였다. 이춘삼 라면은 춘장을 39.6% 함유한 데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이 제품은 1봉지에 500원이라는 가성비가 특장점이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출시 직후 9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고, 2개월 만에 판매금액 15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 그룹사의 PB 상품으로 선보인 I*POP(아이팝) 먹는샘물 또한 하이트진로음료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이 제품은 아이팝 브랜드 첫 출시 제품으로 40년 먹는샘물 제조 역사를 가진 하이트진로음료에서 생산했다는 사실을 통해 신뢰도를 높였다. 아이팝 먹는샘물은 인터파크쇼핑을 비롯해 티몬, 위메프, 큐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티몬X오뚜기의
티몬X오뚜기의 오프라인 행사 현장. [사진=티몬]

오프라인 체험부터 단독 선론칭까지

최근엔 오프라인에서 협업 사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달 진행됐던 오뚜기와 티몬의 ‘티몬X오뚜기88데이’가 대표적이다. 

해당 행사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온라인에서는 티몬 올인데이 등 특가 혜택을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티몬 카페 TWUC(툭) 공간을 활용해 오뚜기의 대표 상품 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단순히 온라인에서만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에 오프라인 경험도 함께 제공해 매출 증가 등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에서다. 

이러한 기대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본 행사에 앞서 실시한 SNS 사전 홍보 이벤트에 5000여명 이상의 고객이 몰린 것. 오뚜기는 8월 8일 브랜드데이 온라인 행사를 수차례 진행해왔는데, 티몬과 오프라인 통합 행사로 선보이며 매출 성장률이 오르는 등 크게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앞서 티몬은 지난 6월 CJ제일제당, 7월 쿤달과도 협업을 진행한 바 있는데, CJ제일제당 팝업 행사 CJ푸드마켓은 목표 거래액인 10억을 넘어 15억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쿤달과의 협업에서도 목표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행사로, 매출 극대화는 물론 신제품 홍보, 신규고객 유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파트너사 참여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특별 협업을 다져 파트너, 고객 모두가 즐거운 쇼핑 축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과 신세계 유통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의 협업도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양 사는 지난 6월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첫 행보로 CJ제일제당의 신제품 13종을 신세계 유통 3사에 우선 론칭키로 했다. 

이로써 신제품들은 2개월간 이마트, SSG닷컴, G마켓, 그리고 CJ제일제당 공식몰인 CJ더마켓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이후 타 유통채널로 확대하는 것이다. 

여기에 양 사가 공동 개발하는 혁신 제품도 올해 안에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주요 HMR 제품인 만두, 국물요리, 밀키트 제품을 중심으로 CJ제일제당의 브랜드 매니저와 신세계 유통 3사의 바이어 등 전문가들이 협업해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신제품을 기획 중이다.

유통 플랫폼별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일례로 이마트는 30일까지 연수·목동·은평 등 10개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파트너십의 첫 결실로서 만두, 햇반 등 핵심 신제품을 신세계 플랫폼에 선론칭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업 간 시너지를 통해 소비자 니즈에 맞춘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협업 사례는 점점 다양화되고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 장소에서만 구매하고 경험할 수 있다는 ‘희소성’ 심리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와 맞닿아있어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희소성을 지닌 협업 상품이나, 일정 기간만 방문 가능한 팝업스토어 등은 시간, 장소에 한정되는 경험이기 때문에 MZ세대의 욕구와 걸맞는다”라며 “업계에선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끝없이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은 효자 제품으로 매출을 안정화하고, 신제품으로 매출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라며 “특히 신제품의 경우 소비자의 관심을 단기간에 끌어올려 소비까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유통사와의 협업이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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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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