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설치업체에서 국내 대표 렌털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부터 계절 가전의 대명사로 우뚝 선 굴지의 중견기업까지 우리나라 리빙 업계를 선도해나가고 있는 다양한 기업들의 눈부신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름은 친숙하지만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앞날을 조망해보는 자리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사진=오늘의집]
[사진=오늘의집]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사회의 첫 줄에 들어선 초년생들이 생애 첫 독립과 함께 알아가는 게 있다. 내 공간의 중요성.

공간을 어떻게, 어떤 것으로 채울지에 대한 고민은 즐거움이자 또 나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 된다.

나만의 색깔이 담긴 작은 소품 하나와 꼭 갖고 싶었던 가구. 그리고 햇살이 비치는 창문에 꾸미고 싶었던 내 취향이 가득 담긴 커튼 하나까지. 수많은 취향과 감성, 그리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들이 집과 방, 즉 내 공간을 가득 메우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그 물건들을 어디에서 찾고 또 어디에서 보고, 그리고 어디에서 사야 할지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보통 자취생들의 대화에선 이 같은 말이 오간다.

“소파 어디서 구했어?”, “TV는 어떻게 싸게 샀어?”, “이 액자 구하기 어렵다던데?”

이 모든 질문에 이렇게들 답한다.

“‘오늘의집’ 했지!”

 

생활용품·가구 사는 이커머스? 그냥 ‘오늘의집’

흔히들 말하는 ‘MZ세대’라고 하는 요새 사람들은 취미나 행동에 사용되는 서비스를 일반 명사로 흔히들 사용한다.

“취미가 뭐야? 나는 쉬는 날 넷플릭스.”

특정 분야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은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일반 명사처럼 사용된다. 보통 카카오톡이나 유튜브를 비롯해 앞서 말한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집을 꾸미고 가구를 사고, 아이쇼핑을 하고, 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모든 과정을 보통 ‘오늘의집’한다 라고 말한다. 집을 잘 꾸몄다는 말도 ‘오늘의집에 나온 집 같아!”라고 감탄하기도 한다.

우리집을, 내공간을 더 멋지게 꾸미는 상상을 하며 자주 앱을 찾을수록 오늘의집의 수많은 콘텐츠 들이 익숙해지고, ‘오늘의집에서 본 것 같다’라고 표현하다가 점점 ‘오늘의집 같다’, ‘오늘의집 스타일’ 같은 표현을 쓰게 되는 걸로 볼 수 있다.

앞서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가 유행하던 시기 실용적이고 저렴한 가구를 ‘이케아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같이 요즘은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보면 ‘오늘의집 스타일’이라는 표현이 일반 명사처럼 사용되는 것이다.

단순히 제품을 사고, 리뷰를 하는 일반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의 형태를 넘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 자체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용자들은 오늘의집 앱에서 다른 사람이 올린 온라인 집들이를 보다가 스크랩하고, 흥미로운 사진이나 영상을 즐긴다. 그러다가 ‘우리 집에도 잘 어울리겠네!’라는 생각이 들면 여러 라이프스타일 관련 물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새로 자취를 시작했거나, 또는 방을 옮기거나. 아니면 결혼이라는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아 새로운 삶의 방향성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집을 경험하게 된다.

 

취향이 모이는 곳, 삶이 보이는 곳

이승재 대표.
이승재 대표.

오늘의집은 사실상 불모지에서 시작됐다. 2014년 인테리어 시장은 기술의 사각지대에 놓인 그야말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분야 중 하나다.

오늘의집의 창업자인 이승재 대표는 기술을 활용한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 과정에서 운명처럼 만난 게 ‘인테리어’와 ‘공간’이라는 키워드였다.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것에서 시작된 오늘의집은 꿈은 더 많은 이용자들이 몰릴수록 더욱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비대화된 서비스 규모와 극명히 대비되는 개발진의 수가 가장 큰 문제였다. 서비스의 성장 속도가 기술력의 성장 속도를 뛰어넘었을 때, 그 모든 순간, 모든 상황이 새로운 도전이자 어려운 여정이었다.

이 상황에서 오늘의집이 선택한 해답은 ‘3C’, 즉 커뮤니티(Community), 콘텐츠(Contents), 커머스(Commerce)라는 세 가지 키워드다.

데이터들의 흐름에서 고객의 의도를 캐치하고 이를 구매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든 것이 핵심이다.

변화된 공간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됐고,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말 그대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어떤 라이프스타일로 사는지, 또 어떻게 즐기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됐다.

이런 배경 덕분에 오늘의집 큐레이터는 “이 상품을 추천하니 구매하세요”라고 권하는 다른 제휴 프로그램과 달리 “이 콘텐츠가 좋으니 한 번 보세요”라는 제안을 할 수 있다. 상품을 파는 마케터가 아니라, 콘텐츠를 소개하는 큐레이터라는 이름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오늘의집은 쇼핑 기능이 추가된 후에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왔다. 유저 사진이나 집들이 같은 콘텐츠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는 통합된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한 결과다. 특히 콘텐츠 내 ‘+’ 모양의 상품태그는 사진에서 구매로 매끄럽게 연결되는 오늘의집만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O’만의 세계를 만든다

유저 취향 플레이리스트 오플레이(O!PLAY), 오늘의집이 매력적인 중소기업 제품을 모은 큐레이션샵 오굿즈(O!goods).

최근 오늘의집이 선보여온 서비스들은 알파벳 ‘O’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의집의 ‘오’와 같은 음을 내는 알파벳 O를 브랜드명에 사용했다.

오늘의집이 처음 ‘O’라는 키워드를 사용한 건 2020년쯤이다. 알파벳 ‘O’와 한글 ‘오’를 사용한 서비스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젠 오늘의집의 시그니처 사인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시그니처를 넘어 ‘O 유니버스’로 확장하는 단계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오늘의집 안에서 ‘O’의 이름을 단 스몰브랜드는 벌써 40여 개에 이른다.

‘오’로 시작되는 이름들은 오늘의집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오늘의집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많지만, 이를 하나의 시리즈 형태로 묶어서 기획된 콘텐츠도 많습니다. ‘집들이’처럼 예전부터 오랜기간 쌓여온 콘텐츠도 있지만 최근에는 일상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콘텐츠들도 많아졌다.

‘O’라는 오늘의집만의 세계관 안에서 수많은 사용자들의 경험이 공유되고 이를 새로운 콘텐츠와 제품으로 발전시키는 일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O를 활용한 경험은 오늘의집이 글로벌을 무대로 새로운 도전을 할 때에도 적극 활용됐다. 오늘의집은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와 일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앱의 이름도 ‘Ohouse(O하우스)’로 자리 잡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O’를 통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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