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2012년 출시 후 올해 50억 판매를 돌파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뒤를 잇는 매운맛 라면이 최근 화제다. 식품업계는 최근 매운맛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라가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연합뉴스]
2012년 출시 후 올해 50억 판매를 돌파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뒤를 잇는 매운맛 라면이 최근 화제다. 식품업계는 최근 매운맛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라가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매운맛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식품기업들이 더 매워진 라면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불경기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맛을 찾고 있다. 실제 SNS상에서 ‘#매운맛’ 관련 게시물은 32만건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유행은 기업 매출과도 직접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식품업계의 매운맛 마케팅은 심화될 예정이다. 삼양식품의 경우,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통해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는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신규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론칭 후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신규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론칭 후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사진=삼양식품]

이에 삼양식품은 신규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론칭하고, 신제품 3종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맵탱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매운 라면을 찾는 다양한 상황에 주목해 다채로운 매운맛을 구현했다. 스트레스 해소, 해장, 기분전환 등 각 상황에 적합한 매운맛을 완성하기 위해 △화끈함 △칼칼함 △깔끔함 △알싸함 △은은함 5가지로 매운맛을 세분화해 조합했다. 

또 소비자들이 취향과 상황에 맞게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스파이시 펜타곤’ 지표를 개발해 맵탱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 스파이시 펜타곤은 맵탱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매운맛 종류와 강도를 한 눈에 보기 쉽게 그래프로 도식화했다. 

삼양식품은 앞서 지난 10일에도 기존 ‘간짬뽕’보다 4배 매운 ‘간짬뽕 엑스’를 출시한 바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맵탱 브랜드를 앞세워 볶음면뿐만 아니라 매운 국물라면 시장에서도 삼양식품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The Red)’를 한정 출시했다. [사진=농심]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The Red)’를 한정 출시했다. [사진=농심]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The Red)’를 지난 14일 한정 출시했다. 신라면 더 레드는 스코빌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으며, 농심에서 가장 매운 라면인 앵그리 너구리(6080SHU)보다도 높다.

신라면 더 레드는 신라면 본연의 아이덴티티인 ‘맛있는 매운맛’을 지키면서, 이전보다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청양고추의 양을 늘려 매운맛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등 진한 육수의 감칠맛을 내는 재료를 보강했다.

특히, 후첨양념분말에 신라면 고유의 감칠맛과 잘 어울리는 청양고추, 후추, 마늘, 양파 등 향신 재료를 넣어 색다른 매운맛을 구현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더 레드로 ‘맛있게 매운맛’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신라면을 즐겨 먹으면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지난 16일 출시했다. [사진=오뚜기]
오뚜기는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지난 16일 출시했다. [사진=오뚜기]

오뚜기도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지난 16일 출시했다.

오뚜기는 열라면에 첨가하는 부재료로 마늘, 후추 등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새로운 콘셉트의 마열라면을 개발했다. 기존 열라면에 알싸한 마늘과 톡 쏘는 후추까지 더해 새로운 매운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신제품에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과 입자가 굵은 후추를 동결건조한 마늘후추블럭이 들어간 점이 특징이다.

라면 3사의 이 같은 매운맛 전략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추위가 찾아와도 매운맛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초 사이에도 매운맛 제품의 수요는 적지 않았다”며 “현재 식품업계가 출시하는 매운맛 라면 역시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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