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피자와 대기업의 냉동피자는 전통 피자 프랜차이즈를 위협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냉동 피자.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 PB피자와 대기업의 냉동피자는 전통 피자 프랜차이즈를 위협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냉동 피자.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피자 프랜차이즈의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불리한 요소가 산적한 가운데, 마땅한 돌파구도 보이지 않아 해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17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피자 프랜차이즈는 최근 실속을 챙기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피자헛은 매출 1020억93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5.6% 증가한 매출이지만, 실상은 좋지 않다. 피자헛은 순손실 92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2억5600만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한국파파존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 664억6590만원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9%나 감소한 47억9920만원이었다. 순이익은 39억2300만원으로, 무려 91.3% 줄어들었다. 미스터피자는 적자 71억9000만원을 기록했으며 피자알볼로도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잘 나가던 피자 프랜차이즈가 모두 무너져내리고 있는 셈이다. 원인으로는 경쟁 심화 및 1인 가구 증가가 꼽힌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피자 프랜차이즈 대신 대체 피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형마트의 PB피자, 냉동피자 등이 ‘가성비’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품질도 괜찮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대형마트 피자 판매령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냉동피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연간 규모는 1267억원으로, 2년 전 동기간 대비 31.1% 커졌다. 전체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는 지난해 기준으로 1억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했다. 편의점 CU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냉동 피자 매출은 전년 대비 22.5% 올랐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피자사업 진출도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에겐 부담스럽다. 피자와 치킨을 한 번에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피자 프랜차이즈의 ‘피자+핫윙’ 세트보다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피자’를 선호하고 있다. 

후발 피자 프랜차이즈의 공격적 마케팅도 거세지고 있다. 피자사업을 본격화한 맘스터치나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피자, 고피자 등이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 여기에 적절한 사이즈의 피자를 내세워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를 압박하고 있다.

신규 피자 프랜차이즈가 푸짐한 양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피자 프랜차이즈는 외면받고 있다. 전통 피자 프랜차이즈는 그간 푸짐한 용량의 ‘패밀리 사이즈’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지만, 1인 가구에게 패밀리 사이즈는 부담스러운 크기다. 남기지 않을 만큼의 양과 저렴한 가격이 1인 가구에게 더 어필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렇듯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가 위기에 처해 있지만, 마땅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 상태다. 상시 할인은 더 이상 소비자를 유혹할 만큼 매력적인 전략이 아니다. 지난해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은 ‘상시 할인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토핑과 도우의 품질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곳도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에 대한 첫 번째 인식이 ‘비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피자 프랜차이즈 한 관계자는 “고물가 속에서 가성비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는 후발주자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피자의 퀄리티가 점점 높아지면서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가 설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그럼에도 인건비와 임대료는 물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피자 가격을 하루 아침에 재편하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1인 가구를 노린 제품 마케팅과 프리미엄 전략 등을 채택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의 벽을 허물기엔 역부족인 상태”라며 “전통 피자 프랜차이즈의 노하우와 차별화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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