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백화점 3사 영업이익이 나란히 급감했다. 백화점업계는 하반기 리뉴얼 등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사진=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더현대서울(왼쪽부터)]
올 2분기 백화점 3사 영업이익이 나란히 급감했다. 백화점업계는 하반기 리뉴얼 등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사진=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더현대서울(왼쪽부터)]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백화점 3사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을 비롯한 소비심리 위축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백화점업계는 올 하반기 예정돼 있는 추석 대목과 자체 리뉴얼 등을 통해 반전을 노릴 예정이다.

1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0.8% 증가한 628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23.9%나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물가 상승에 관리비와 판촉비 등이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은 59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7.8% 감소한 61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상황은 더 안좋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매출 소폭 증가로 외형적 성장을 이어간 것과는 달리, 롯데백화점은 매출도 전년대비 0.8% 감소한 8220억원을, 영업이익은 36.9% 감소한 66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영업이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물가 상승을 꼽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명품에 대한 소비가 체감될 정도로 줄었기 때문에, 명품 매출 의존도가 높은 백화점은 실적에 직접적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년도 기저효과도 올해 백화점 실적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엔데믹 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백화점 고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 2분기에 유달리 기상상황이 안 좋았던 것도 백화점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최근 2007년 개점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리뉴얼 공사(약 3000여평 규모)를 마쳤다. 신세계 경기점 8층 아카데미, 리틀라운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최근 2007년 개점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리뉴얼 공사(약 3000여평 규모)를 마쳤다. 신세계 경기점 8층 아카데미, 리틀라운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다만,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백화점들이 자체 리뉴얼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고, 추석 등 대목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백화점이 하향세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섣부르다. 전년도 기저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상화에 들어서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 백화점도 내실을 다지고 리뉴얼을 통해 고객층을 확장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리뉴얼하는 매장을 비롯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새단장하고 경기점 생활전문관을 리뉴얼 하는 등 공간의 혁신을 이어간다.

온라인에서도 선물하기 코너인 신백선물관의 기능을 강화하고, 신세계백화점의 차세대 APP 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은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하반기엔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하반기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영업재개와 더불어 각 지점 명품 입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에는 루이비통이, 판교점에는 디올이 입점한다. 앞서 MZ세대를 끌어모으며 고객층을 확장한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명품 입점으로 백화점의 기존 고객층을 만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인천점 식품관과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 점포 리뉴얼을 본격화한다. 또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 및 파인 주얼리 팝업 스토어 등으로 백화점 기존 고객층과 MZ세대 관심을 한 번에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엔 유통업계의 대목이라 불리는 추석이 있어 하반기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명절 선물세트 예약판매 혜택이 확대되면서 백화점에서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또 최근 젊은 고객들이 백화점을 놀이터로 인식하면서 크리스마스에 연인과 백화점에서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고, 특별한 날 고급스러운 선물을 백화점에서 고르는 일도 많아졌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다른 백화점업계 관계자도 “리뉴얼 후 다양한 독점 이벤트 및 팝업스토어 개장 등 고객의 시선을 잡아끌 만한 행사를 계획 중이다. 리뉴얼 초기에 고객을 만족시키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소비자 심리 지수 회복이 긍정적이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면 백화점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난해 백화점의 고성장 후유증 역시 9월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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