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가하며 국내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가하며 국내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관광업계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 몰이에 나섰다.  

12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관광객 재입국 소식에 관련 기업들이 분주하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7년 3월 사드 보복 차원의 한한령 이후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재개됐다.

과거 국내 관광산업에서 중국 관광객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지난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806만명으로, 전체 방한 외국인 중 46.8%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가 이뤄진 이듬해 417만명으로 급감했고, 방역 정책이 한창이던 2021년과 지난해엔 20만명 안팎이었다. 

이 같은 흐름에서 중국 정부의 조치가 관광업계에 있어선 희소식인 셈이다. 

호텔업계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운영 중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 내 총 14개인 식음업장의 주문 방식을 영어와 중국어(간체자, 번체자),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주문이 가능한 테이블 오더링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했다. 함께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에도 직원 400명을 추가 채용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재개되면 현재 제주공항 국제노선이 주 100회 정도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주 174회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드림타워의 전 분야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는 여행 상품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K컬처 이벤트를 전개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이번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 조치 해제로 중국 시장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웃바운드 중심의 여행사들도 단체관광 재개가 가져다 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단체관광 재개로 중국과 한국 간 양방향 항공 노선이 증대되면 상품 다양화와 항공 좌석 확보가 더 용이해지는 등 아웃바운드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바운드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사도 있다. 모두투어는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특화 여행상품 개발에 나선다. 또 M.I.C.E. 행사 유치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는 단체관광 재개와 관련해 관광업계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저가 관광 방지를 위해 자정적으로 노력한다. 이와 함께 내달로 다가온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을 겨냥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국내 관광업계에 대한 지원도 이어진다. 다음달 △13일 베이징에서 △15일에는 상하이에서 한-중 기업 간 거래 상담회가 개최된다. 이어 △16~17일 동안 상하이 환치유강 쇼핑몰에서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주와 부산 등 지역관광 콘텐츠도 알린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중국인 단체여행 재개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관광업계가 새로운 활력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청와대 관광 랜드마크 10선과 다양한 K컬처 연계 관광상품이 중국인들의 필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가 기다려 온 희소식은 맞지만 외교 문제와 같은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며 “재개 후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 입국이 2016년 수준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라며 “실질적인 회복이 이뤄지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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