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디자인이나 한정판으로 희소성을 더해 MZ세대를 유혹하는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코카-콜라 제로 레전드 한정판. [사진=코카-콜라]
화려한 디자인이나 한정판으로 희소성을 더해 MZ세대를 유혹하는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코카-콜라 제로 레전드 한정판. [사진=코카-콜라]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유통업계가 희소성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MZ세대의 소장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SNS에 공유하고 싶은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인스타그램 스토리 ‘바느질 장인’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바느질 장인’이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자주 올리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로, 여러 개의 스토리를 올렸을 때의 모습이 마치 바느질 땀을 연상시키는 것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가볍게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 기능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며 이 같은 신조어가 탄생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기 좋은 유니크한 패키지, 굿즈 등을 출시하거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MZ세대들이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 희소성 충족을 갈망한다는 것을 파고든 마케팅이다.

팝업 스토어는 MZ세대들 사이 입소문이 나면 순식간에 ‘핫플’로 등극한다. [사진=굽네, 맥도날드]
팝업 스토어는 MZ세대들 사이 입소문이 나면 순식간에 ‘핫플’로 등극한다. [사진=굽네, 맥도날드]

최근 가장 활발한 희소성 마케팅은 바로 팝업 마케팅이다. 생생한 브랜드 경험이 가능한 플래그십 스토어 및 팝업스토어를 열어 MZ세대를 유혹하고 이색 포토존을 마련해 인스타그램 등에 인증샷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굽네는 서울 마포구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을 오픈했다. 굽네 플레이타운은 ‘누구에게나 열린 곳, 모두를 위한 새로운 놀이터’라는 콘셉트를 표방한다. 

이 공간은 △굽네 대표 메뉴를 할인 가격에 판매하고 굽네 플레이타운만의 특별 메뉴를 만날 수 있는 1층 굽마트 △다양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2층 사운드홀 △미디어 아트와 포토존으로 구성된 3층 플레이룸 △다양한 창작자를 위한 열린 공간인 4층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구성됐다.

맥도날드는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출시를 기념해 앞서 여의도 IFC몰에서 ‘맥도날드 파밭 스토어’를 운영했다. 신메뉴를 이색적으로 알리기 위해 진도 마을과 대파 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으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MZ세대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쿵야 레스토랑즈’와 협업해 진도 대파를 캐릭터화한 ‘진도대파쿵야’를 맥도날드 파밭 스토어 곳곳에 선보이고 한정 굿즈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진도 북놀이패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했다.

귀여운 캐릭터로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도 눈에 띈다. 왼쪽부터 종근당건강 락토핏, 이디야커피, 팔도. [사진=각사]
귀여운 캐릭터로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도 눈에 띈다. 왼쪽부터 종근당건강 락토핏, 이디야커피, 팔도. [사진=각사]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하거나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굿즈도 인기다.

이디야커피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산리오캐릭터즈의 특징과 색상을 반영한 음료 3종 및 스낵과 함께 캐릭터를 소장하고 싶은 고객을 위한 MD 상품을 마련했다. 

마이멜로디, 쿠로미 캐릭터를 뚜껑으로 귀엽게 구현한 △마이멜로디 콜드컵 △쿠로미 콜드컵과 포근한 느낌의 빅사이즈 △쿠로미 쿠션으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새로운 굿즈 △스낵접시 2종 △후드타월 2종을 한정판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팔도는 남성 빅사이즈 의류 전문 쇼핑몰 ‘바이모노’와 함께 ‘왕뚜껑 굿즈를 출시했다. 굿즈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왕뚜껑 모자 △KING 티셔츠 △아동용 티셔츠 △양말 △타월 총 5종으로 구성됐다. 한글, 영문 로고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스타일이 특징으로, 왕뚜껑 고유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이번 굿즈는 바이모노 공식 쇼핑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종근당건강 락토핏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즌을 맞아 ‘망그러진 곰’ 캐릭터가 담긴 ‘락토핏-크닉 망글곰 에디션’을 한정판 출시했다. 망그러진 곰 캐릭터가 들어간 스페셜 패키지와 피크닉매트,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굿즈로 떠오르고 있는 망그러진 곰 부적 4종 중 1종이 랜덤으로 제공된다. ‘락토핏-크닉 망글곰 에디션은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재고 소진 시까지 판매된다.

코카-콜라X뉴진스 스페셜 패키지는 뉴진스 로고 색상을 달리한 2가지 디자인으로 구성해 소장의 가치를 더했다. [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X뉴진스 스페셜 패키지는 뉴진스 로고 색상을 달리한 2가지 디자인으로 구성해 소장의 가치를 더했다. [사진=코카-콜라]

소장 가치를 더한 디자인으로 MZ세대들의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유도하는 한정판도 있다.

코카-콜라는 최근 코-크 스튜디오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약하고 있는 그룹 뉴진스와 협업해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글로벌 뮤직 플랫폼 코-크 스튜디오와 뉴진스의 만남을 독창적인 시각적 경험으로 전하고자 한 것이다.

스페셜 패키지는 코카-콜라 고유의 컬러인 빨간색에 ‘코-크 스튜디오’와 ‘뉴진스’의 로고플레이를 적용한 유니크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뉴진스 로고 색상을 달리한 2가지 디자인으로 구성해 소장의 가치를 더했다.

최근에는 게임과 협업한 이색적인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바로 코카-콜라의 글로벌 혁신 플랫폼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의 국내 4번째 프로젝트인 ‘코카-콜라 제로 레전드’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 개발사이자 배급사인 라이엇 게임즈와 글로벌 협업으로 탄생됐다.

패키지에는 LoL의 배경인 ‘소환사의 협곡’에서 획득하는 경험치와 즐거움을 담았다. 코카-콜라 제로를 상징하는 검정색과 그라데이션으로 펼쳐진 골드 컬러가 강렬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패키지 하단의 ‘코카-콜라 크리에이션’ 로고는 LoL의 상징적인 문양과 푸른 광채가 어우러져 제품의 독특한 정체성을 강조했고 코카-콜라 고유의 스펜서체 로고는 LoL 여정의 최종 목표인 ‘넥서스’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오뚜기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과 협업해 병쨈 5종(딸기, 블루베리, 포도, 후르츠, 사과)에 아트웍 콜라보 디자인을 적용하고 오는 8월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위글위글의 시그니처 아트웍인 ‘스마일 위 러브(Smile We Love)’의 상큼한 옐로우 컬러와 웃고 있는 꽃 디자인을 활용한 트렌디한 패키지로, SNS 인증 욕구를 공략했다.

건강전문기업 엔라이즈의 네추럴라이즈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브랜드 ‘노티드’와 협업해 ‘네추럴라이즈 노티드 꾸미’를 출시했다. △멀티비타민 꾸미 △비타민C 꾸미 △비타민D 꾸미 총 3종의 제품 패키지에 슈가베어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인스타그램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욕구의 표출 방법이라는 것”이라면서 “희소성을 지닌 한정판이나, 일정 기간만 공개하는 팝업스토어 등은 아무나 즐길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이런 MZ세대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유통업계에선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런 색다른 경험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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