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OTT는 올 하반기 양보다는 질이라는 기조하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플랫폼 사용자의 선호도에 맞는 ‘맞춤형 K콘텐츠’를 제공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사진=unsplash]
상반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OTT는 올 하반기 양보다는 질이라는 기조하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플랫폼 사용자의 선호도에 맞는 ‘맞춤형 K콘텐츠’를 제공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사진=unsplash]

[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OTT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전성기를 누렸으나 콘텐츠 수급 경쟁 심화로 투자 비용이 급증해 국내 사업자들은 적자를 겪고 있다. 특히 시장 특성 상 가입자 유치 및 유지를 위해 신규 ‘킬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해 투자가 불가피한 점도 업계의 고민이다. 그럼에도 국내 OTT들은 올 하반기 양보다는 질이라는 기조 아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플랫폼 사용자의 선호도에 맞는 ‘맞춤형 K콘텐츠’를 제공하며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티빙은 1191억원, 웨이브 1213억원, 왓챠는 4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세 곳 모두 적자 폭이 콘텐츠 투자 비용 증가로 2021년보다 커졌다. 신규 가입자 지표로 볼 수 있는 신규 앱 설치도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토종 OTT들은 플랫폼 이용자의 시청 유형 등을 분석, 선호도에 알맞은 영화, 드라마, 예능 등 각종 K콘텐츠를 선택적으로 수급해 효율화를 추구하면서도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전략을 취하는 분위기다. 

우선 티빙은 자체 제작인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CJ ENM와 JTBC 등의 콘텐츠를 매일 공개하는 등 이용자에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산 OTT 중 7월 23일 기준 월간 활성화 사용자(MAU) 1위인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티빙은 타 OTT와 달리 기존에 ‘볼 거리가 풍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MAU가 우상향하고 있다. 주 시청층인 2030을 타깃으로 ‘환승연애’, ‘여고 추리반’ 등 예능과 ‘술꾼도시여자들’, ‘몸값’ 등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드라마를 제작·방영한 것이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용자의 반응을 바탕으로 K콘텐츠를 강화하면서도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브랜드 간 론칭으로 티빙의 유명 IP(지식재산권)를 TV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 KT 등과 통신사 제휴를 맺고 번들링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티빙 전용 요금제의 경우 신규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 6월 선임된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사업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주희 대표는 앞서 디즈니 플러스 국내 론칭을 담당했다. 

웨이브는 ‘확장성’에 방점을 찍었다.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기업들과 전략적 사업 제휴, 글로벌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 이용자는 월 평균 사용시간은 642.6분(7월 기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의 514.85분보다 2시간가량 높다. 넷플릭스와 MAU가 2배 이상 차이가 있으나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다수 확보해 OTT 중 사용 시간이 가장 긴 것이다.

웨이브는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의 인기 방송 프로그램들과 HBO, NBC유니버설 등 해외 스튜디오들의 작품들을 포함해 총 30만편이 넘는 콘텐츠를 보유, 매일 100편 이상 신작 에피소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고객 만족도가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위해 드라마 및 영화들도 선보인다. 앞서 ‘약한영웅 Class 1’, ‘피의게임2’, ‘국가수사본부’, ‘박하경 여행기’ 등이 주목받은 바 있으며 하반기 오리지널 콘텐츠 ‘거래’와 신규 드라마 ‘연인’,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국민사형투표’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환경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현대·기아·제네시스 커넥티드카에도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 차량용 디바이스에 기본 탑재돼 주차, 휴식 시간을 이용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용자 편의성을 위해 LG전자와 손잡고 스마트TV 리모콘 버튼 한번으로 웨이브를 실행시킬 수 있는 바로가기 키(핫키)를 선보이기도 했다.

웨이브는 “규모화, 전략적 협력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각도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OTT에 비해 열위에 있으나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해 다양한 창작자, 제작사들과 협력을 하는 중이며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특색 있는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는 입지를 넓히기 위해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는 등 플랫폼 내 콘텐츠 다양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 EPL 팀인 맨체스터 시티를 초청하고 팀 선수들과 SNL 시즌4 콘텐츠를 촬영하는 등 축구 및 SNL 팬 모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보였다. 이번 협업과 같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 1월 MAU 439만에서 7월 519만으로 18% 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경쟁사인 웨이브와 차이를 더욱 벌렸다.

주목받고 있는 스포츠뿐 아니라 고객이 좋아할 콘텐츠를 확보, 다채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경험 제공을 위해 ‘쿠플클럽’을 지난 6월 선보이기도 했다. 

쿠플클럽은 쿠팡플레이 시청자는 자동 가입되는 형식으로 시청자는 콘텐츠 시청 등으로 ‘포인트’를 획득해 SNL 방청권,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 티켓 응모 등 플랫폼 외부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론칭 당시 일부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제공하기도 했다. OTT에서 중요한 ‘충성 고객’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왓챠는 MAU, 신규 설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 등 각종 지표가 연일 하락세를 그리고 있으며 매각에도 실패하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올 하반기 주 고객층인 여성과 MZ 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수급하면서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정 타깃층을 대상으로 플랫폼에서 많이 시청된 장르의 작품을 쌓으며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왓챠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준비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투자 효율화 기조를 갖고 있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보단 독점작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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