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재활용센터에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시재활용센터에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유통가에 친환경 바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캠페인을 실천하며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플라스틱 쓰레기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1년 동안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 총량은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음식과 택배 이용 증가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포장재 폐기물의 양은 이전에 비해 8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플라스틱 절감에 나서고 있다.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커지며, 다수의 기업들이 의미 있는 환경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 받는다.

플라스틱 수거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 플라스틱을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시키거나, 한발 더 나아가 사용한 제품을 재사용하면서 신생 사용을 줄이는 한편, 무라벨 패키지나 이를 제거한 패키지를 확대 출시하는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4년 동안 꾸준히 ‘원더플 캠페인’을 진행해 온 한국 코카콜라는 이번 시즌 4를 통해 투명 음료 페트병이 새로운 페트병으로 돌아오는 이상적인 자원순환 경험을 제공했다. 일상 속에서 사용된 음료 페트병이 다시 음료 페트병으로 돌아오는 ‘보틀투보틀’ 순환경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원더플 캠페인(이하 ‘원더플 캠페인’)’을 통해서다.

‘원더플 캠페인’은 2020년 12월을 시작으로 올해 4번째 시즌을 맞이한 소비자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이다. 소비자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사용된 투명 페트병이 올바르게 자원순환 될 수 있는 경험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4년 동안 꾸준히 ‘원더플 캠페인’을 진행해 온 한국 코카-콜라는 이번 시즌 4를 통해 투명 음료 페트병이 새로운 페트병으로 돌아오는 이상적인 자원순환 경험을 제공했다. [사진=한국 코카-콜라]
4년 동안 꾸준히 ‘원더플 캠페인’을 진행해 온 한국 코카-콜라는 이번 시즌 4를 통해 투명 음료 페트병이 새로운 페트병으로 돌아오는 이상적인 자원순환 경험을 제공했다. [사진=한국 코카-콜라]

시즌 1부터 현재 시즌 4까지 매년 캠페인에는 국내 플라스틱 이슈가 적극 반영됐다. 시즌 1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용기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함께 수거했고, 시즌 2부터는 고품질의 자원으로 재탄생될 수 있는 투명 음료 페트병에만 집중했다. 

환경에 대한 높은 소비자의 관심을 확인하면서 시즌 3부터는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로도 참여 가능하도록 선택의 폭도 넓혔다. 올해 시즌 4는 투명 음료 페트병과 같은 식품용기가 다시 식품용기로 태어나는 ‘보틀투보틀(Bottle to Bottle)’이 국내에서도 본격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것을 적극 반영해, 수거된 페트병을 전량 재생원료로 전환함으로써, 자원순환 캠페인의 의미와 진정성을 높였다.

이번 시즌 4를 통해 투명 페트병을 올바르게 모아서 회수 신청하는 참가자들에게는 코카콜라의 국내 첫 재생페트 제품인 ‘코카콜라 재생 보틀 1.25L’가 증정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직접 모은 투명 음료 페트병이 안전하게 물리적으로 재활용돼 새로운 음료 페트병으로 돌아오는 ‘보틀투보틀’ 순환경제의 의미를 보다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폐데님을 재활용한 ‘패브릭투패브릭’ 굿즈인 ‘코카콜라 캠핑 앞치마’ 등도 함께 리워드로 제공돼 참가자들이 자원의 생애주기를 연장하는 효율적인 순환경제의 결과물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꾸준한 캠페인을 통해 모은 플라스틱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기업들도 있다.

이마트는 2018년 3개 파트너사와 함께 시작한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가플지우(가져가요 플라스틱 지켜가요 우리바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대규모 친환경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주체가 협업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유통업체의 특성을 살려 고객을 비롯한 여러 협력사들에 캠페인 동참을 유도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하는 취지다. 

올해는 18개의 파트너사와 함께 플라스틱 수거, 파트너사 브랜드 협업 및 프로모션 강화, 연안 정화활동 확대, 환경 교육 강화 등 4가지 분야에서 친환경 캠페인 활동을 펼친다. 실제로 이마트와 협력사는 지난 한 해에만 폐플라스틱 2톤가량을 수거·재활용했다.

아모레퍼시픽(왼쪽)과 이마트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른 제품으로 탄생시키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이마트]
아모레퍼시픽(왼쪽)과 이마트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른 제품으로 탄생시키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이마트]

아모레퍼시픽은 2003년부터 꾸준히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며 플라스틱 공병을 수거해오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까지 수거된 화장품 공병은 총 2471톤에 달한다. 수거된 화장품 공병은 본사의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재활용되거나 예술 작품으로 업사이클링 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탄생됐다. 

대표적으로 2020년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재활용 테라조(매장에 반납한 화장품 공병 분쇄품에 초고강도 콘크리트 UHPC를 섞어 제작)’ 기법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벤치 제작에 성공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올해까지 업사이클링 벤치 총 20개를 다양한 장소에 기증하며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무라벨 제품과 플라스틱을 제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조대림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지구야 안심해’ 캠페인을 진행하며 친환경패키지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한 ‘더 고소한 김 바삭 재래김’을 출시하며 트레이 외 전체 포장부피까지 줄였다. 10만개 판매할 때마다 플라스틱 8톤 정도가 절감돼 올해는 64톤 수준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플라스틱 캡을 제거한 프리미엄 캔햄 ‘안심팜’을 처음 선물세트에 도입한 후, 2022년 모든 판매채널에 공급되는 ‘안심팜’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38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언급된 코카콜라는 무라벨 제품을 확대 출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라벨을 없앤 ‘씨그램 라벨프리’ 출시 이후 먹는샘물 브랜드 ‘강원평창수’와 ‘휘오순수’ 무라벨 제품, 저칼로리 수분·이온 보충음료 ‘토레타! 라벨프리’를 선보이며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스프라이트 라벨프리’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국내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코카콜라 고유의 컨투어병 디자인을 적용한 무라벨 페트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도 전 세계 코카콜라 중 국내에서 가장 처음으로 공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적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진정성을 어필할 수 있고, 이는 충성고객층을 형성할 수 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도 커지고, 의미도 더해지고 있어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기업의 긍정적 의미를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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