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유통업계가 일제히 추석선물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예약판매 기간엔 평소보다 저렴하게 선물을 구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고물가 기조에 힘들어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오는 9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를 맞아 추선선물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10일부터 9월 18일까지 40일간 추선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추석 사전 예약판매에서는 총 700여 품목을 준비했다. 

지난 3년간의 명절 선물세트의 판매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최근 트렌드까지 고려해, 가성비와 프리미엄, 이색, 친환경 등 각각의 상품 특색이 잘 나타나는 선물세트로 라인업을 꾸렸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가성비와 프리미엄 상품의 구색과 물량을 확대했다.

우선, 지난 추석과 비교해 5만원 미만 과일 선물세트와 10만원 미만의 축산 선물세트 등 가성비 선물세트의 품목을 약 10% 늘리고, 물량도 20% 가량 확대했다. 또 혼합 선물세트 및 간편식 선물세트 등 실용적인 상품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반면, 프리미엄 상품도 준비했다. 일례로 1++한우 등급 중에서도 근내지방도 19% 이상만을 엄선한 최상급(9등급)인 '마블나인' 한우 선물세트는 42만원대 가격부터 48만원대 가격에 책정됐다.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고든앤맥페일 코로네이션에디션 글렌그란트 1948(700ml)’를 5900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올해 대형마트 선물세트는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양극화돼 준비된 것이 특징이다. [사진=홈플러스]
올해 대형마트 선물세트는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양극화돼 준비된 것이 특징이다. [사진=홈플러스]

롯데마트는 “특히 이번 추석은 연차 4일을 사용할 경우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어 장거리 여행을 선택한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물로 고향 방문을 대신 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분석하고 프리미엄 세트를 다채롭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장호준 롯데마트 커머셜플랜팀장은 “사전예약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만큼 가성비부터 프리미엄까지 특색 있는 품목들로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며 “사전 예약판매 기간 동안의 다양한 혜택이 소중한 분을 위한 선물세트 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특히 미리 구매하는 ‘얼리버드’ 고객일수록 더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선물세트를 사전예약하면 10만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상품수는 지난해 추석 대비 약 35% 확대했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전체 매출 중 사전예약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훌쩍 넘는 등 점차 높아지는 사전예약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가격대별 상품수를 살펴보면 2만원 미만 저가, 2~5만원대 중저가, 6~10만원대 이상 중고가가 고르게 분포됐다. 가장 비중이 높은 가격대는 중저가로, 전체 상품수에서 40% 가량을 차지한다.

홈플러스는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처음 맞는 명절로 선물과 함께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고물가 여파가 지속되면서 선물세트 할인 혜택이 많은 사전예약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그 중에서도 적당한 가격에 실속을 차릴 수 있는 중저가 추석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해 해당 가격대 상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상품군은 축산과 주류를 집중적으로 확대했다. 명절 선물을 대표하는 축산세트는 사전예약 구매 시 포장과 배송이 편리해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주류 선물세트는 지난 1월 새롭게 도입한 홈플러스 온라인 ‘이지픽업’ 서비스를 통해 더욱 간편한 구매가 가능해졌다. 홈플러스 온라인 앱을 통해 원하는 와인, 위스키 선물세트를 주문 후 매장에서 지정일에 픽업하는 방식이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상무)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물가 상승 영향으로 중저가와 저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측한다”며 “홈플러스가 경쟁력 있게 준비한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사전예약을 통해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오는 9월 18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추석선물 사전예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마트 역시 최근의 고물가 상황을 감안해 가성비를 내세운 축산 부위별 모음 실속 세트와 트렌드를 반영한 샤인머스켓 등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가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체 세트 판매액에서 사전예약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보편적인 선물세트 구매 방식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마트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액의 비중은 2021년 설날에는 처음으로 50%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날에는 약 55%까지 올랐다. 롯데마트는 사전예약 기간에 제공되는 다양한 구매 혜택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9.5%나 증가했다고 밝혀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를 사전예약하게 되면, 제휴카드 등 결합할인시 정상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선물을 안 살 수도 없는 상황 속에 합리적인 예약판매 인기가 더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트업계는 이같은 점을 인지하고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여유있게 사전예약으로 고객을 맞이할 예정”이라며 “최근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선물 사전예약 판매는 하반기 매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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