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곽재선 K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며 M&A 시장의 큰손으로 주목 받고 있는 KG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남 곽정현 KG케미칼 대표의 영향을 키우고 있어 승계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지난 2일 최대주주인 KG모빌리티홀딩스가 KG ETS로 흡수합병됐다고 공시했다.

KG모빌리티홀딩스는 KG모빌리티 지분 58.86%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지만 이번 합병으로 KG ETS가 최대주주가 됐다.

이번 합병 목적에 대해 KG그룹 측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조직 통합으로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KG모빌리티홀딩스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해 설립된 만큼 인수가 마무리돼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승계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KG모빌리티 최대주주가 된 KG ETS는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KG케미칼이 최대주주로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 KG케미칼은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남 곽정현 KG케미칼 대표가 직접 보유 지분(3.07%)과 최대주주로 있는 KG제로인이 보유한 KG케미칼 지분 20.65%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결국 KG그룹은 KG제로인→KG케미탈→KG ETS→KG모빌리티로 이어지도록 지배구조를 단순화 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곽 대표가 직접적으로 KG모빌리티 경영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향후 곽 대표가 승계를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부친인 곽 회장의 KG케미칼 지분 16.09%만 물려받으면 마무리된다.

더욱이 그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지분 매입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의 최대주주 변경은 KG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지배구조 개편의 중요한 첫 단추”라며 “향후 지분승계 과정은 더욱 단순화되고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곽 대표의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곽 회장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곽 회장은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화학, 철강, 친환경·에너지, IT, 컨설팅, 교육, 미디어, 레저, 외식 사업으로 KG그룹을 확장하고 있다.

재계는 곽 회장을 M&A의 ‘미다스의 손’으로 꼽는다. 그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경영난을 겪는 기업을 인수 합병해 회생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다.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시작으로 시화에너지(현 KG ETS), 옐로우캡, 제로인, 웅진패스원, 이데일리, 이니시스, 에듀원, KFC코리아, 동부체철 등을 잇달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KG모빌리티로 재탄생 시키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외에도 곽 회장은 KG모빌리티를 필두로 최근 전기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 인수 작업뿐만 아니라 특장차 사업, 인증 중고차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재계는 곽 회장이 그룹 성장을 위해 어떤 성공방정식을 내놓을 지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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