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샘넥서스 플래그십]
[사진=한샘넥서스 플래그십]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리빙·인테리어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와 다변화되는 트렌드 기조를 타고 국내 가구업계의 고급화·브랜드화 열풍도 가속화되고 있다.

‘럭셔리테리어(Luxury+Interior)’ 트렌드에 따라 패션에 국한돼 있던 명품 소비가 리빙으로 확장되며 하이엔드·프리미엄 리빙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명품 식기, 테이블웨어를 비롯해 조명, 매트리스 등 품목에서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전까지는 다양한 제품군과 균일한 품질에 집중했다면, 기존의 제품과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도 눈길을 끈다.

4일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지난 6월 프랑스 스타 산업 디자이너와 손잡고 프리미엄 구스 소파 ‘파니노’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특화 브랜드 구축에 나섰다.

파니노 소파는 현대리바트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산업 디자이너 잉가 상페와 협업한 디자인 특화 소파다.

잉가 상페 디자이너는 덴마크 그래픽 아티스트 매트 이베르와 ‘꼬마 니콜라’의 삽화가로 유명한 장 자크 상페의 딸로, 글로벌 명품 가구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잉가 상페 디자이너의 톡톡 튀는 감각과 트렌드를 사로잡는 과감성을 바탕으로 파니노 소파 본연의 편안함과 매력을 배가 시켰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인 ‘아트 앤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디자인 고급화에 앞장서고 있다.

영국을 비롯해 폴란드·우크라이나·스페인·핀란드·스위스 등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해 소파·침대·테이블 등 아티스트별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이처럼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 프로젝트에 나선 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완호 현대리바트 크리에이티브랩 팀장은 “향후에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 작가들과의 협업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내 가구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파격 실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도 홈인테리어 시장의 변화에 발맞춘 서비스 개혁에 나섰다.

한샘은 우선 홈 리모델링과 가구 등 홈 퍼니싱 상품을 하나의 콘셉트로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상품개발 프로세스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시즌별 트렌드 색상과 소재, 마감을 하나로 모은 ‘시즌 트렌드 팔레트’를 매년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관성 있는 콘셉트의 홈 리모델링과 퍼니싱 상품을 제안한다.

시즌 트렌드 팔레트는 건자재부터 가구를 아우르는 모든 영역에 상품 구색과 시공 역량을 갖춘 한샘의 장점을 살려 아파트 등 전체 공간의 홈 인테리어 콘셉트 구성에도 활용된다.

한샘은 핵심 타깃 설정 전략에도 변화주기로 했다. 기존의 홈 리모델링·퍼니싱 부문 모두 프리미엄 상품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홈리모델링 부문에서는 고객의 개성과 취향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맞춤형 인테리어 라인이 강화된다. 프리미엄 소파나 초고가 매트리스 등 고급화 바람이 거센 최근 홈퍼니싱 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해 한샘은 기존 중가 상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추가로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새단장한 하이엔드 브랜드 ‘한샘넥서스’의 강남 학동사거리 매장의 경우 초고가 제품 수요층을 겨냥한 하이엔드 매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샘넥서스는 지난 1992년 설립된 자회사로 부엌, 거실, 침실, 조명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식탁 세트의 경우 가격이 3000만원에 달한다.

한샘은 브랜드 재정립에도 나선다. 특히 홈퍼니싱 분야에서는 매트리스와 소파, 자녀방, 서재 등 각 카테고리별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하이브리드 근무의 확산, 사무공간의 고급화 등 사무 환경의 변화도 이어지면서 B2B 사무용 가구 시장도 확대됐다. 국내 가구·홈퍼니싱업계에서는 가정용 가구 대비 단일 거래 규모가 큰 오피스 가구를 통해 성장모멘텀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존 B2B 오피스 가구 시장의 선두 주자인 퍼시스는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 사업 ‘올퍼시스(All-fursys)’를 통해 사무용 가구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대응하고 있다.

퍼시스 그룹이 운영하는 소파 전문 브랜드 ‘알로소’ 매장으로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과 색의 소파를 살펴볼 수 있다.

퍼시스그룹은 소파뿐만 아니라 책상·매트리스 등 전문 브랜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이전까지 용도·기능성에 치중됐던 소비 트렌드가 고급화·다변화 됨에 따라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실제 퍼시스의 전문 브랜드는 매년 매출 목표를 경신, 성장세를 거듭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통한 외연 확장에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기에는 가성비 제품과 초고가 제품 간 소비 선호도가 분명하게 갈린다”며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고가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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