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탱글한 메밀면과 짭조름한 감칠맛의 소바육수를 곁들여 먹는 냉모밀!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맛은 덥고 습한 여름철 입맛을 다시 되찾기에 제격이다. 또한 은은한 맛으로 다른 음식과 곁들이기에도 좋아서 보통 야들야들한 만두나 돈까스 등을 곁들여 넉넉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 소바는 라멘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한데, 면 요리를 모두 통틀어 ‘소바’로 일컫는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수’다.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방식은 가쯔오부시와 쯔유로 맛을 낸 진한 맛의 육수에 삶아낸 메밀면을 살짝 찍어 먹는 것으로, 여기에 튀김이나 낫토 등을 곁들이거나 비빔, 온면 등으로도 변주가 된다.

한국식 ‘냉모밀’은 조금 더 여름 음식에 어울린달까. 후루룩 들이켜기 좋도록 짠맛을 덜하게 한 육수를 살얼음이 일 정도로 아주 시원하게 해서 대접에 내놓으면, 여기에 메밀면을 퐁당 담가 말아먹는 방식이다. 여기에 보통 야들야들하게 찐 만두가 단짝으로 자리를 함께한다.

이런 소바의 맛을 더욱더 살려주는 고명으로는 간 무와 파, 고추냉이, 김 등이 있다. 육수에 간무를 넉넉하게 넣어 휘휘 저어두면 육수 양념을 머금은 무가 면발에 달라붙어 적절하게 간이 된다. 달큼하고 짭조름하게 간이 된 시원한 면발은 참으로 맛있다. 끊임없이 먹을 수 있을 듯하다. 때문에 여름철 냉모밀집에서는 마치 회전 초밥집에 온 것마냥 메밀판을 쌓아놓고 식사를 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 주는 무더위를 이기는 최고의 별미 냉모밀 맛집을 소개한다.

서울의 냉모밀 및 냉소바 맛집으로는 광화문 미진, 압구정 압구정하루, 시청 송옥, 아차산 소바쿠, 동대문 놀부만두, 신림 막불감동, 성수 소바식당, 신림 낙원의소바, 강남 우동명가기리야마본진, 강남 미미면가, 역삼 오무라안, 서초 미우야, 성수 오레노카츠, 마포 미쁘동, 마포 거북이의꿈, 용산 동문우동, 서초 묘오또 등이 있다. 

전국의 냉모밀 및 냉소바 맛집으로는 인천 청실홍실 주안직영점, 분당서현 그집, 인천 닐리리 손칼국수, 파주 오두산막국수, 전주 베테랑칼국수, 이천 우동선, 화성 스시이세이 롯데백화점 동탄점 등이 있다.

◇정통 일본식 소바를 맛보고 싶다면, 역삼 ‘오무라안’

일본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도쿄식 소바를 맛볼 수 있는 곳. 한자리에서 오랜 영업을 이어온 만큼 단골손님들도 많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이 특징. 다양한 소바와 텐동, 사시미, 일본식 튀김과 안주들이 메뉴판을 꽉꽉 채우고 있다. 이곳의 소바는 봉평에서 공수한 메밀을 갈아 메밀과 밀가루의 비율을 7대 3정도로 제면한 메밀면을 사용한다. 인기 있는 메뉴인 ‘텐모리소바’는 소바와 튀김이 세트로 제공된다. 세 가지의 맛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삼미소바’는 소바의 다양한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메뉴. 곱게 간 마를 올린 ‘도로로’소바, 명란 소바, 튀김이 올라간 텐모리소바가 아담한 그릇에 각각 제공된다. 정통 일본식 소바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가게.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79길 66

▲영업시간: 평일 11:30-22:00(B·T 14:00-17:30) 주말 휴무

▲가격: 모리소바 7000원, 텐모리소바 1만3000원, 삼미소바 1만3000원

▲후기(식신 마포면먹러): 다양한 메뉴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삼미소바가 있어 아주 괜찮다. 튀김소바, 마소바, 명란소바를 먹을 수 있다. 면이 살짝 건조한 걸 제외하고는 괜찮은 편이다. 같이 먹는 새우튀김, 마 그리고 명란은 면이랑 먹기에 아주 괜찮다. 어울릴거같지않은 김치와도 매우 잘 어울린다. 메밀을 좋아한다면 점심에 가보길 추천한다.

◇살얼음 동동 한국식 냉모밀의 맛, 압구정 ‘압구정하루’

1999년 개업해 기본에 충실한 한국식 냉모밀을 선보이는 곳. 이곳의 메밀 육수는 가쓰오부시와 멸치, 다시마, 양파, 채소, 간장을 넣고 매일 아침마다 3시간 동안 끓여 식혀낸 것을 사용한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는 시원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있어 후루룩후루룩 들이켜기 좋다. 면 또한 매일 새벽마다 직접 뽑아 쫄깃한 식감의 맛이다. 이곳은 돈까스도 맛있다. 바삭하면서도 기름지지 않은 깔끔한 맛의 튀김옷이 두툼하고 부드러운 고기를 감싸고 있다. 카레나 모밀에 곁들이기에도 좋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72길 56

▲영업시간: 매일 11:30-21:30(B·T 15:30-17:00)

▲가격: 냉모밀 1만원, 돈가스 1만원, 냉우동 1만원

▲후기(식신 531337): 여기도 압구정로데오 갈때마다 줄서있고 사람들이 많아서 꼭 가보고싶었다!! 냉모밀 진짜 인생 냉모밀이였다ㅠㅠㅠㅠㅠㅠ 시원하고 입에 착착감기는것이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ㅠㅠ 같이 먹는 돈까스도 바삭촉촉해서 둘이 너무 잘어울렸다

◇오랜 단골들이 많은 여름의 성지, 광화문 ‘광화문미진’

한국에서 메밀국수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유명세의 맛집. 1954년 개업하여 약 70년 가까이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메밀국수 요리와 메밀전병, 보쌈 등이 준비되어 있다. 시그니처인 ‘냉메밀’은 쫄깃하게 삶은 메밀국수를 물기가 잘 빠지는 판에 올려 살얼음 육수가 담긴 주전자와 함께 내어준다. 적당한 탄력감과 씹을수록 구수한 메밀국수는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다. 두 덩이씩 올라간 판을 두개나 제공하는 푸짐함도 장점이다. 신 김치와 돼지고기로 소를 채운 메밀전병도 궁합이 좋다.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 19

▲영업시간: 매일 10:30-21:00

▲가격: 냉메밀 1만1000원, 돌냄비우동 1만원, 메밀전병 6000원

▲후기(식신 Dajin Kim): 그냥, 여긴 그냥 간단하게 대.박. 메밀전병, 국수... 그냥 다 맛있음. 뭘 시키든 배불러서 못 먹으면 못 먹었지, 맛없어서 못 먹는 일은 없을 거라 확신.

◇전통의 살아있는 메밀의 맛, 시청 ‘송옥’

북창동에 위치한 냉메밀국수 요리 전문점. 광화문의 미진과 더불어 서울에서 손꼽히는 인기 맛집이다. 단아하게 똬리를 튼 큼직한 두덩이의 메밀국수는 비교적 연한 빛깔이 인상적이다. 쫄깃하면서도 구수한 면발의 맛이 인상적인데, 이곳의 면은 구수한 메밀의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첫 반죽에서 숙성까지 약 반나절 정도만 쓴다고. 육수는 가을에 잡히는 여수산 멸치와 가쓰오부시, 다시마를 사용해 만들어 짜지 않고 구수하다. 농도가 진한 편이라 면과 잘 어우러지는 맛의 조화가 좋다. 달큼한 맛이 도는 육수에 간 무와 파, 고추냉이를 넣어 섞으면 개운한 맛이 추가된다. 오랜 전통의 맛을 찾아 참새방앗간처럼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많다.

▲위치: 서울 중구 남대문로1길 11

▲영업시간: 매일 11:00-20:00 

▲가격: 판메밀 9000원, 냄비우동 9000원, 튀김우동 8000원, 

▲후기(식신 찡용이): 식감 좋은 면발과 넉넉한 양이 매력적입니다. 단, 제공되는 츠유가 시원한 느낌이 떨어지고 특유의 향이 너무 진해 호불호가 갈릴수 있습니다.

◇만두와 메밀 듀오에 KO 패 되는 맛, 분당서현 ‘그집’

여름철이면 늘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메밀국수 전문점. 다른 곳과 비교해 살짝 얇은 메밀면은 가볍게 호로록 딸려오면서도 입안에서는 찰진 식감을 자랑한다. 이곳은 메밀국수에 만두를 꼭 곁들여야 하는데, 한 입 크기의 10개들이 찐만두가 동그란 찜기째 올려진 채 나온다. 만두를 초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터져 나오는 육즙이 일품이다. 고기 육즙이 풍부한 만두와 개운한 메밀국수를 번갈아가며 계속 먹다 보면 몇 판씩 추가하게 되는 것이 예사가 되는 곳. 마지막까지 뜨끈함이 유지되는 ‘돌냄비 우동’도 찾는 손님이 많다.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337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가격: 판모밀국수 1만원, 찐만두 6000원, 돌냄비 우동 1만1000원

▲후기(식신 Narcisist): 만두가 정말 맛있는 곳이에요 만두와 메밀소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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