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상반기에만 흑자 전환과 동시에 업계 1위·응대 지연 논란도 함께 맞이했다. 하나투어는 다사다난했던 상반기를 뒤로 하고 하반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는 상반기에만 흑자 전환과 동시에 업계 1위·응대 지연 논란도 함께 맞이했다. 하나투어는 다사다난했던 상반기를 뒤로 하고 하반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펜데믹이 끝나면 꽃길만 이어질 줄 알았던 여행업계의 여름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 특히 상반기를 거치며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낸 하나투어 역시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을 겪어야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여러 논란과 함께 흑자 전환 등 희비가 교차했던 상반기를 보낸 하나투어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를 뒤로 하고 하반기 실적 증대를 준비하는 하나투어는 다시 한번 도약을 맞이하겠다는 다짐이다.

지난 6월 인터파크가 광고에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여행업계 1위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하나투어는 인터파크의 주장에 반박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강경한 대응을 보여줬다. 사진은 당시 논란을 일으킨 인터파크의 광고. [사진=인터파크] 
지난 6월 인터파크가 광고에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여행업계 1위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하나투어는 인터파크의 주장에 반박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강경한 대응을 보여줬다. 사진은 당시 논란을 일으킨 인터파크의 광고. [사진=인터파크] 

◇그래서 1위는 누구?···6월 여행업계 달군 인터파크와 신경전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지난 6월 여행업계의 화두는 ‘1위 논쟁’이었다. 인터파크가 광고에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촉발된 논쟁이다.

당시 인터파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해외 항공 발권금액(BSP)을 기준으로, 1분기 동안 자사의 BSP가 3559억원으로 하나투어보다 7억원가량 앞선 점을 근거로 업계 1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나투어는 인터파크의 주장에 반박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법적 조치로 대응했다.

하나투어는 “해외여행 상품은 항공권 이외에도 패키지와 투어 등 다양한 형태인데, 이를 무시한 채 BSP로만 업계 1위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BSP 실적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인터파크가 1위 근거로 내세운 BSP 실적이 4개월 치에 불과한 점, 지사를 제외한 본사의 기록만 집계한 점 등을 들어 인터파크의 주장에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엔데믹 전환 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될 줄 알았던 상반기에 하나투어는 업계 1위 논쟁에 휩싸이며 ‘기업 사이 신경전’이라는 찝찝한 마무리를 지었다.

다만 여행업계는 하나투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앞서 언급된 하나투어의 주장이 합리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그동안 송출객 규모나 알선 수수료로 업계 순위를 가려왔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인터파크의 지난 6월 신경전에 대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실 본사 기준 BSP를 인용하며 업계 1위를 주장한 사례는 흔치 않다”며 “그동안 국내 여행업계에서 1위를 도맡아 온 하나투어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한 상황이었다. 다만 이번 갈등은 기존 여행사에 대한 OTA의 도전을 나타내는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한된 창구 속 응대 지연, 결국 대고객 사과문으로

6월 동안 인터파크의 도전을 방어하느라 신경이 곤두 선 하나투어는 지난달 또 다른 악재를 맞이했다. 

지난달 말, 항공권 환불 및 교환 서비스에서 부실한 부분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소비자의 불편이 야기되자 하나투어의 응대 시스템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하나투어에서 구매한 항공권의 환불, 교환이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만 이뤄진다는 점이 비판의 주 요지였다.

여기에 홈페이지를 통한 응답 역시 지지부진하게 이뤄지며 소비자의 불만이 배로 늘어났다. 항공권 환불 및 교환 시점에 따라 수수료가 결정되는 만큼, 문의를 보낸 소비자는 예민할 수밖에 없었고 하나투어는 많은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하나투어는 결국 지난달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대고객 사과문을 통해 “응대 지연으로 인한 항공권 차액을 부담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며 “온라인 게시판 접수 시점을 기준으로 환불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논란의 시발점이었던 항공권 시스템의 점검과 개편을 통한 재발 방지 조치 또한 약속했다.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여행 관련주도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달 하나투어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사진=이뉴스투데이 DB]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여행 관련주도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달 하나투어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사진=이뉴스투데이 DB]

◇해외여행 열기는 뜨거운데, 주가는 차갑네

여기에 예상과 달리 저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 역시 하나투어의 또 다른 고민이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해외여행 재개의 기대감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던 올해 초와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여행산업 재개와 주가의 엇박자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됐으나 패키지 여행에 대한 수요는 이전만 못하다보니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3년 6개월 만의 흑자···판매액도 1조 넘겼다

그럼에도 하나투어에게 악재만 있지 않았다. 하나투어는 팬데믹의 암흑기를 지나 상반기에 여행 재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나투어는 1분기 영업익 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3년 6개월만의 흑자이자 2019년 2분기 이후 분기 최대실적이었다. 매출 역시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6%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해외여행이 활성화되고 1분기 성수기 효과와 비용구조 효율화로 영업비용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판매액도 1조원을 넘기며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액을 돌파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판매액은 6105억원이었으나 상반기에만 1조2281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벌써 2배에 가까운 수치를 달성했다.

하나투어는 하반기 중국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관련 패키지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는 직접 백두산 패키지 상품을 체험하며 고객맞이에 빈틈없이 주력하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는 하반기 중국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관련 패키지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는 직접 백두산 패키지 상품을 체험하며 고객맞이에 빈틈없이 주력하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아직 한 발 남았다···中 찾는 관광객도 증가세

이처럼 흑자를 맞이한 하나투어가 하반기 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팬데믹 이전까지 주요 수익원이었던 중국 여행의 본격적인 회복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여행의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자 하나투어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 19 이전 하나투어 패키지 송출객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과 중국이 1,2위를 앞다툴 정도로 중국 패키지 송출객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았다”며 “5월 이후 중국 단체 비자 발급 정상화와 성수기를 맞아 패키지 송출객 수 비중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패키지 예약률은 5월 3.5%에서 6월 8.1%, 지난달 9.6%를, 이달에는 14.7%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패키지 여행은 회복세가 뚜렷해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수요 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가 백두산을 방문하며 패키지를 직접 경험했다. 송미선 대표는 일정 이후 “중국 상품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임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이 됐다”며 “특히 중국은 회복세가 뚜렷해 3분기 실적 견인에 주효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중국 패키지여행 정상화를 가속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최근 고민이었던 주가 역시 앞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재혁 미래에셋 연구원은 “하반기 패키지의 주 고객인 중장년층의 출국 확대와 함께 패키지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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