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건조 LNG운반선.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건조 LNG운반선. [사진=한화오션]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카타르가 LNG 생산 증산에 맞춰 대규모 LNG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2차 물량 건조 입찰이 곧 개최돼 조선 3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훈풍이 불고 있다.

27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3분기 17만4000㎥급 LNG운반선 40척을 발주한다. 총 12조원 규모로 국내 조선 3사는 이달 초부터 선주들과 2차 발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프로젝트는 카타르 정부의 대표 LNG 프로젝트로 오는 2027년까지 LNG 생산량을 기존 연간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카타르는 대형 LNG운반선 확보를 추진 중이다.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1단계 프로젝트에서 총 54척을 수주했다. 당시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은 19척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중공업 18척,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 등을 수주해 전체 65척 가운데 54척(84%)을 쓸어담았다.

또 이에 앞서 2020년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현 카타르에너지)과 오는 2027년까지 총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건조를 위한 슬롯 예약 약정서(DOA)를 맺은 바 있다. 중대한 하자만 없으면 최종 계약까지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이번 2차 계약은 인건비 및 원자재값 변동 등을 반영한다는 조건에 따라 1차 계약(1척당 평균 2억1500만달러)에 비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LNG운반선 신조선가(17만4000㎥급)는 1척당 2억6000만달러(약 3300억원)다.

수주규모는 삼성중공업이 16척으로 가장 많고 한화오션이 14척, HD한국조선해양이 10척 등으로 예상된다.

카타르 2차 계약이 마무리되면 국내 조선 3사의 실적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은 3사 중 수주전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까지 143억9000만달러를 달성해 연간 수주 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의 약 9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카타르 2차 물량까지 확정할 경우 연간 수주 목표액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3조9593억원 규모의 메탄올 추진선 건조 계약을 체결해 단숨에 연간 수주 목표액(95억달러)의 66%인 63억달러를 채웠다.

삼성중공업 역시 카타르 2차 물량인 16척 수주에 성공할 경우 무난히 연간 수주 목표액을 초과달성하게 된다.

한화오션은 올해초 한화그룹의 인수외 재정비 등에 들어가면서 올해 수주 목표액 달성은 부족한 상황이다. 목표치인 69억8000만달러의 15.2%인 11억달러 달성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울산급 배치 2 5·6번함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는 등 하반기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타르 2차 물량이 확정되면 실적 개선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3사가 대략 10척에서 15척 내외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고 현재 선가가 오르고 있어 수주에 조급하게 대처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이미 수주물량 소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이미 카타르 1차 물량 수주로 경쟁력을 입증했고 2차 물량도 무난히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모잠비크 코랄 2차 프로젝트도 예상돼 있어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실적 개선도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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