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가 흑해 곡물협정 중단과 관련해 국내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농식품부가 흑해 곡물협정 중단과 관련해 국내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정부가 최근 발생한 흑해 곡물협정 중단에 대해 밀과 옥수수 국제가격 상승 압력이 계속될 전망이나, 국내 수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27일 흑해 곡물협정 중단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민간업계, 전문가들과 국제곡물 수급상황 및 국내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곡물 유통업계, 제분·사료업계 등 관련기업들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안정세였던 국제곡물 가격은 지난 17일 흑해 곡물협정이 중단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주요 생산품목 중 하나인 밀의 국제 선물가격은 협정 중단 이후 상승세다. 밀 국제 선물가격은 지난 5월 평균 t당 228달러였으나, 6월에는 243달러, 지난 25일 기준 279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흑해 지역 불안정성에 따른 국제가격 상방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나, 작년 수준의 급등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밀, 옥수수의 전세계 생산 전망이 양호하고, 육로를 통한 우회 수출도 일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더불어 국내 수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흑해협정을 통한 수입물량이 올해 없고,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제분용 밀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제분·사료업계는 향후 6개월분까지 원료를 확보하여 대응여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국제곡물 가격이 작년 수준으로 급등해 장기화될 경우 내년 밀가루 가격 상승 등 물가 영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흑해협정 중단 등 국제곡물 불안정성 확대에 대응해 국제곡물 가격과 해외 동향 등을 일 단위로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위기 시 원료구매자금 금리 인하 등 금융·세제지원을 신속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지난해 예상치 못했던 전쟁 상황에서도 제분업체 등 민간과 힘을 합쳐 국내 밀가루 가격을 안정시켰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위기 재발 시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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