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보험]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내년 출시···나에게 맞는 보험 찾는다

[이뉴스투데이 권규홍 기자] 금융위원회가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하며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게 사업을 허용했다.

내년부터 서비스 시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벌써부터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고, 소비자들 역시 각자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쉽게 찾는 길이 열렸다.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금융위는 이날 총 15개 금융혁신서비스를 신규 지정하고, 이중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영위할 플랫폼 업체 11곳을 선정했다.

해당 업체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 △에스케이플래닛 △엔에이치엔페이코 △쿠콘 △핀다 △핀크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등이다.

업체 선정에 앞서 당국은 20개가 넘는 업체를 심사했지만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미등록, 재무상황·사업계획 부실 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말 그대로 수많은 보험사의 상품을 하나하나 비교하며 선택 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추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가 시행되면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해당 서비스를 통해 추천받아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그간 금융위는 1년 넘게 보험업계, 핀테크(FinTech)기업들과 논의하며 해당 서비스의 출시를 준비했다.

금융위가 각 업권과 논의하며 장기간 공을 들인 만큼 보험사, 보험대리점(GA), 보험설계사 등 보험업계는 대체로 서비스 출시를 환영하고 있다.

다만 금융위는 보험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온라인 플랫폼이 비교·추천할 수 있는 상품을 △여행자·화재보험 등 단기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연금보험을 제외한 저축성보험 △펫보험 △신용보험 등으로 제한했다.

다만 이번 서비스 도입을 놓고 우려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우선 보험료 인상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당국은 플랫폼이 보험사로부터 수취하는 수수료가 보험료로 전가되는 것을 최소화 하고자 수수료 한도를 정했다.

하지만 보험사가 해당 서비스의 키를 쥐고 있기에 종국엔 보험료가 인상될 여지가 크다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간 보험사들은 자체 온라인 채널인 ‘다이렉트’를 통해 상품을 팔아왔는데, 새로운 플랫폼이 생기게 되면 수수료가 발생해 보험사 입장에선 불필요한 사업비가 나간다.

결국 손실을 막고자 보험사는 보험료를 올리게 되어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주는데, 이는 배달 플랫폼의 성장으로 음식값, 배달료가 동시에 크게 뛴 식음료계의 사정과 비슷하다.

또 당국이 11개 핀테크 업체를 선정해 서비스를 허용했지만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공룡기업들에게 고객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서비스를 실시하는 대다수의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와 비교해 봤을 때 기업 규모, 직원수, 자금력 등에서 상대가 되지 못하기에 당국이 향후 특정 업체 쏠림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건이다.

아울러 해당 서비스 출시로 이미 보험협회가 운영 중인 보험비교플랫폼 ‘보험다모아’는 위기를 맞았다.

보험다모아는 지난 2015년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 설립한 온라인 전용 보험비교서비스인데, 보험 비교 서비스가 출시되면 보험다모아 서비스 중단이 유력해져 협회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